유정복 배수진 "의원직 사퇴… 깨끗하고 힘있는 시장 되겠다"
입력 2014-03-31 16:21
[쿠키 사회] 새누리당 유정복 국회의원이 31일 오후 2시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국회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인천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의 의원직 사퇴는 정치인으로서가 아니라 지방자치 전문 행정가로서 시민들의 심판을 받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행 선거법상 현역 의원은 후보 등록 시작일인 5월 15일 전까지만 사퇴하면 된다. 이 때문에 현역 의원 대부분은 현역 프리미엄을 한껏 활용한 뒤 후보 등록일 직전에야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관례처럼 여겨졌다.
유 의원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해 온 야권에도 정면으로 반격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야권은 유 의원이 30년 이상 김포에서 정치인으로 성장한 데다 경기도지사 출마가 논의됐던 인물이 갑자기 인천시장 후보로 차출됐다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해 왔다.
유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전행정부 장관직에 이어 국회의원직까지 내려놓게 된 것은 오로지 인천시민과 국민을 향한 충심 어린 자기희생의 결단”이라며 ‘차출론’에 반박했다.
인천 제물포고 출신의 유 의원은 의원직 사퇴를 계기로 ‘힘 있는 시장론’을 전면에 내세워 표심을 공략할 태세다.
그는 “부채·부패·부실로 얼룩진 무능한 ‘3부 시장’에게 우리 인천을 그대로 맡길 순 없다”며 “중앙정부 홀대론을 핑계 삼지 않고 중앙정부·대통령과 언제든 소통할 수 있는 힘 있는 시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고 이날 예비후보로 등록함에 따라 예비후보가 할 수 있는 제한된 범위 안에서 선거운동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지난 5일 장관직을 사퇴한 이후 예비후보 신분이 아니어서 언론사 인터뷰 외에는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인천시청에서 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인천 수봉공원 현충탑에 참배함으로써 예비후보로서의 일정을 시작했다.
인천에서는 송영길 현 시장과 문병호 의원이 새정치연합 당내 경선을 앞두고 있고 김성진 정의당 시당위원장, 신창현 통합진보당 시당위원장이 시장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친 상태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