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전남 무안 주사랑감리교회
입력 2014-04-01 02:15
“아무리 힘들어도 주님께 감사드리고 있어요”
전남 무안 주사랑감리교회 윤기윤(38) 목사의 왼쪽 아랫배에는 실리콘 튜브가 꽂혀 있다. 이 튜브는 뱃속 복막으로 연결돼 있다. 그는 이를 통해 하루에 네 번, 6시간마다 투석액을 복막에 넣고 뺀다.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해 인체에 쌓인 노폐물을 인위적으로 제거해야만 한다.
만성신부전을 앓고 있는 윤 목사는 성격이 꼼꼼하고 책임감이 강하다. 맡은 일은 반드시 끝내야 직성이 풀린다. 스스로 “완벽주의자에 가깝다”고 말한다. 이런 성격 때문에 병을 얻었는지 모른다.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목원대에 진학했지만 학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 장학금 혜택이 있는 육군 학사사관에 지원했고, 보병 장교로 입대해 군수 업무를 맡았다. 낮에는 훈련과 물자 수령에 바빴고 밤에는 낮에 마무리 못한 문서작업을 했다. 주어진 일을 마치기 위해 밤을 새우기 일쑤였다. 실수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항상 긴장했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 결과 만성 신장염을 얻었다.
군에서 처음 진단받았을 때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건강 관리할 여유도 없었다. 남은 군 생활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군 복무 후에는 목원대 신대원에 진학해 공부하기 바빴다. 졸업 후에는 수련 목회자로 6년간 전도사 생활을 했다.
윤 목사는 2009년 11월 현재의 교회에 부임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이가 개척한 교회다. 윤 목사는 농촌 목회를 소명으로 알고 농사일을 도와가며 복음을 전했다. 그렇게 해서 네 가정이 교회로 인도됐다. 그러나 만성 신장염을 앓고 있는 그에게는 벅찬 사역이었다. 윤 목사는 설교 도중 3번 쓰러졌다. 이후 혈액 투석을 시작했다. 2년 동안 1주일에 3번씩 병원을 찾았지만 혈액 투석이 신장에 무리를 가져왔다. 지난해 2월부터는 복부에 호스를 꽂고 복막투석을 하고 있다.
건강이 나빠졌지만 목회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2년 전 아버지께 도움을 청하고 모셔왔다. 윤 목사의 아버지는 윤광록(70) 목사다. 60세에 신학공부를 시작해 목회자가 됐고 충남 아산에 교회를 개척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지금 협동 목사로서 주사랑감리교회를 섬기고 있다. 교회 텃밭에 고구마 감자 등 농작물과 국화를 키워 동네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전도하고 있다.
아들 윤 목사의 걱정은 목회뿐이다. 최근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건강 얘기는 제쳐두고 “이 지역이 워낙 유교적 성향이 강해 복음을 전해도 사람들이 교회에 오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좋은데도 교회 근처 14가정 중 10가정이 아직 구원받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며칠 뒤 추가 취재를 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빈혈로 쓰러졌고 상태가 안 좋아 무안에서 대학병원이 있는 광주까지 오간다고 했다. 28일에야 문자메시지가 왔다.
“기사 마지막에는 ‘아무리 힘들어도 주님께 감사드리고 있다’고 써주세요. 독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어요.”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어려운 교회들은 청원서, 교회(자기)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의 명단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어려운 교회 돕기 성금 명단(단위:원)
△권필남 57만 △김혜형 44만 △배혜숙 서영숙 각 30만 △이현정 심예지 심주영 성소연 심예찬 각 20만 △쥬빌리교회 15만 △유종민 강의숙 김종임 각 10만 △이길량 이상만 권중석 박상민 성정옥 황선연 새순복음교회 각 5만 △이선자 양은희 전순금 송순천 각 3만 △조기일 최순영 각 2만 △김덕자 1만
◇후원금 접수
- 국민은행 : 538801-01-295703
(예금주:한영훈-세복협)
- 신한은행 : 100-026-263928
(예금주:한영훈-세복협)
◇문의 및 서류 접수
-세계복음화협의회(02-260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