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공사담합 인천지역 13개 건설사 무더기 적발
입력 2014-03-31 15:35 수정 2014-03-31 18:20
[쿠키 사회] 인천도시철도 2호선 공사 등 대형 공사 입찰을 나눠먹기식으로 담합한 중·대형 건설사 13곳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인천지검 특수부는 31일 불공정한 방법으로 대형건설사업을 담합으로 따낸 혐의(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로 포스코건설 등 13개 중·대형 건설사 법인을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하수처리시설 공사 2건의 입찰 과정에서 모 건설사와 함께 서로 들러리를 서주며 입찰 담합을 주도한 혐의로 포스코건설 관계자 A씨(52)를 불구속 기소했다.
포스코건설 등 13개 중대형 건설사는 2009년 4월쯤 인천 도시철도 2호선 공사의 13개 공구 입찰 과정에서 공구별로 낙찰자와 투찰 가격 등을 사전에 정해 담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또 비슷한 시기 910억원대인 공촌 하수처리시설 건설공사 입찰과정에서 모 건설사를 들러리로 내세워 사업을 따낸 뒤 2011년 해당 건설사가 광주·전남 혁신도시 하수처리시설 건설사업을 낙찰 받도록 들러리를 서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검찰에 적발된 13개 중·대형 건설사는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두산건설, 롯데건설, 삼성물산, 신동아건설, 쌍용건설, SK건설, GS건설, 태영건설,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이다.
7개 대형 건설사는 서로 경쟁을 피하기 위해 담당자들끼리 만나 사전에 공사 공구를 배분했다. 또 나머지 중견 건설사도 같은 방법으로 대형 건설사가 정한 공구를 빼고 나머지를 나눠 갖기로 합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건설사는 낙찰 담합을 통해 가격 경쟁을 피하고 낙찰률을 최대한 높였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