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호 경북도지사 예비후보 '중앙당 비난' 성명서 냈다가 30분만에 취소

입력 2014-03-31 15:32

[쿠키 사회] 박승호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예비후보 측이 31일 중앙당 지도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성명서를 냈다가 취소했다.

박 예비후보 측은 이날 조영창 대변인 명의의 성명서에서 “당 지도부는 ‘용(容·김관용 도지사 이름의 容자)비어천가’에 대해 공식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며 “공정경선 해치는 최경환·이철우는 사과하고 지도부는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박 예비후보 측은 이 같은 보도 자료를 배포한지 30분도 채 안돼 성명서를 취소했다. 후보와 사전협의 없이 발송된 문건이라서 성명서 자체를 취소한다는 것이 설명이었다.

성명에서는 “새누리당 경북지역 국회의원 7명이 김관용 예비후보 개소식에서 용비어천가(容飛御天歌)를 불렀다는 보도는 공정 경선을 주창하던 당의 방침을 정면으로 위반한 중차대한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경선에서 엄정중립을 지켜야 할 최경환 원내대표와 이철우 도당위원장 및 도당 공천관리위원 등은 지난 29일 김 예비후보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축사 수준을 넘어 ‘오야붕’(패거리의 우두머리를 뜻하는 일본어)을 모시는 똘마니처럼 충성 발언을 하는 등 경선 불공정 행태가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또 “원내대표는 당 최고위원으로 당내 경선에서의 중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불가결한 사항”이라며 “특히 다른 후보 개소식에는 축전조차 보내지 않고 특정 후보 개소식에만 버젓이 참석해 지지발언을 하는 자체는 본인이 당 지도부라는 사실조차 망각한 단세포적 행동일 따름”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공정경선 해치는 최경환과 이철우는 사과하고 당직을 즉각 사퇴하라”며 “그다음에 특정인의 ‘X’가 돼 뛰어다닌다고 해도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고도 했다.

박 예비후보의 조 대변인은 성명 취소 이유에 대해 “후보가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포항=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