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여호수아처럼 보라

입력 2014-04-01 02:22


민수기 13장 30∼33절

영국의 한 구두 업체에서 아프리카 신발사업을 위해 현지조사팀을 보냈습니다. 1차 조사팀의 보고는 아프리카 신발사업은 절망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아프리카 사람들은 맨발로 다니기 때문에 신발을 살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고민하던 회사는 또 다른 팀을 구성하고 다시 아프리카로 조사하러 보냈습니다. 2차 조사팀은 1차 조사팀과는 상반된 보고를 했습니다. 아프리카 신발사업은 성공적일 것이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프리카 사람들은 맨발로 다니기 때문에 다 신발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동일한 상황인데 전혀 다른 보고서가 작성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상황과 사건을 어떤 시각에서 보는지에 따라 다르기 때문입니다.

찰스 엘 알렌은 그의 저서 ‘Gods psychiatry’에서 사람에겐 세 가지 시력이 있는데 첫째가 신체적 시력, 둘째는 정신적(이성적) 시력, 셋째는 영적 시력이라고 말했습니다. 사람은 보이는 대로 보지 않고 보고자 하는 것을 보게 돼 있습니다. 즉 가치관과 시각에 따라 세상을 본다는 뜻입니다. 결국 건강한 인생은 건강한 시각을 가지면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민수기 13장과 14장을 보면 하나님은 430년 동안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자유를 주고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가데스 바네아에 이르렀을 때 하나님은 약속된 가나안 땅을 올라가 차지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12지파의 대표로 정탐꾼을 보내 40일간 정탐한 후 백성들 앞에서 보고를 하게 합니다. 그런데 10명은 성이 견고하여 정복하기 불가능하다며 부정적 의견을 냈습니다, 반면 함께 올라갔던 여호수아와 갈렙은 비록 그 성이 견고하고 적들이 크고 강하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면 능히 이길 수 있으니 지금이라도 올라가면 차지할 것이라 하였습니다.

동일한 땅을 정탐했지만 보고 내용이 다른 것은 보는 시각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10명은 인간적이고, 육신적 시각으로 보고 부정적이고 비관적으로 말했습니다. 하지만 여호수아와 갈렙 두 사람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만물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시각에서 상황을 보니 100% 긍정적이었습니다. 그들은 사람으로는 할 수 없는 것이라도 하나님께서 능히 하실 수 있음을 믿었습니다.

여호수아는 모세의 시종에 불과했으나 견고한 믿음의 소유자였습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시각으로 문제를 보고 담대한 마음으로 서 있었던 것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여호수아의 특별한 믿음을 귀하게 보셨습니다. 믿음의 시각으로 문제와 상황을 보는 자는 인생을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사는 것입니다. 정신의학자 칼 메닝거는 “믿음을 가진 태도는 사실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아무리 절망적인 현실에 부딪혀도 그 사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믿음의 자세를 갖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믿음의 눈은 구름 뒤 태양을 보고, 문제 속에서 해답과 기회를 바라보게 합니다. 문제와 역경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여호수아처럼 주님의 눈, 영적인 안목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성도가 되시길 축원합니다.

문동진 서울 장암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