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 장사익 美洲서 신명나는 한 판

입력 2014-03-31 02:39


소리꾼 장사익(65)이 오랜 세월 인연을 맺어온 전통 춤꾼 사인방과 함께 미주 투어 공연에 나선다. 그는 하용부 김운태 이정희 박경랑 등 춤꾼들과 4월 16일 캐나다 토론토아트센터, 19일 미국 뉴욕시티센터에서 ‘2014 소리가 춤을 부른다-장사익과 한국의 명인들’이라는 제목으로 신명 나는 한판 무대를 올린다.

2009년과 2012년 뉴욕과 토론토에서 열창을 쏟아낸 적이 있는 장사익은 또다시 인구에 회자될 ‘전설판’을 준비 중이다. 특유의 쉰 듯하면서도 애절한 목소리로 ‘찔레꽃’ ‘봄날은 간다’ 등을 부를 예정이다.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농요 소리를 듣고 자란 그는 가수로 나서기 전에 태평소를 불었다. 이번에 동행하는 춤꾼 사인방은 그때 만난 이들이다.

밀양 춤 가문의 종손 하용부(중요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 보유자)의 ‘북춤’, 유랑단체를 떠돌며 익힌 김운태의 ‘채상소고춤’, 도살풀이장단 6박의 원형을 지켜가는 이정희의 ‘도살풀이춤’, 영남의 옛 춤을 재현한 박경랑의 ‘교방춤’이 어우러진다. 연주는 재즈 기타리스트 정재열과 꽹과리 정영만 등 장사익 소리판 멤버들이 맡는다.

미주 출정을 앞두고 최근 서울 충무로 한국의 집에서 만난 장사익은 “형식이 따로 없다. 노래하고 춤추며 관객들과 신나게 한판 놀고 오겠다”고 말했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사장 김종진)이 기획한 이 공연은 초대권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북미에서 제값 받고 여는 공연이다. 입장료는 40∼120달러. 해외 공연을 마친 뒤 5월 23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귀국 무대를 마련한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