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2연패 뒤에 ‘위성우 감독 힘’

입력 2014-03-31 02:18

“감독이 바뀌었을 뿐인데….” 여자프로농구 춘천 우리은행 팬들은 ‘위성우(43) 감독의 힘’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9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67대 66으로 이겨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에 이어 통합우승 2연패와 통산 6번째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우리은행은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4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문 약체였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신한은행 코치였던 위 감독을 사령탑으로 영입한 이후 우리은행은 확 달라졌다. 위 감독은 패배 의식을 빠져 있던 선수들에게 승리에 대한 열망과 자신감을 심어 줬다.

위 감독은 비시즌 동안 선수들에게 혹독한 체력훈련을 시키기로 악명이 높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떤 기술도 무용지물이라는 신념 때문이다. 지옥훈련을 버텨낸 선수들의 눈에 독기가 서렸다. 자신감도 충만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에도 강한 체력으로 4쿼터 내내 상대 팀들을 압도했다.

오리온스와 모비스에서 선수 생활을 한 위 감독은 현역 시절 수비 전문선수였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이 아니어서 늘 자신을 낮추고 도전하는 자세로 임한다. 술을 마시지 못하는 위 감독은 선수들과 훈련하고, 코치들과 농구 얘기를 하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이다.

우리은행 농구단은 위 감독의 능력과 성실함을 높이 사 지난해 5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위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2018년까지 우리은행의 독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