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새로운 형태 4차 핵실험” 위협… ‘증폭핵분열탄’ 말하는 듯
입력 2014-03-31 03:01
북한은 3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미사일 발사 규탄 성명과 관련해 “핵 억제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도 배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이 제4차 핵실험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기는 처음이다.
북한은 외무성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미국은 경거망동하지 말고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은 수소폭탄의 전 단계인 ‘증폭핵분열탄’ 실험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독일에서 대북 3대 제안을 포함한 ‘드레스덴 선언’을 발표하면서 유화적인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정세가 다시 악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외무성 성명은 “미국이 이것을 또다시 도발로 걸고 드는 경우 적들이 상상도 하기 힘든 다음 단계 조치들도 다 준비돼 있다”며 “조선반도에서 누구도 바라지 않는 파국적인 사태가 초래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의장 명의의 ‘구두 언론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의 최근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규탄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만일 북한이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엄중한 요구를 무시하고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6자회담 참가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향후 북한의 핵실험 등 모든 형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철저하게 대비해 나갈 것”이라며 “북한이 핵 포기의 전략적 결단을 내린다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더 큰 협력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