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美 주요 개신교단, 7월 워싱턴DC 백악관 앞서 한반도 평화·통일 대행진
입력 2014-03-30 17:59 수정 2014-03-31 02:57
미국연합감리교회(UMC)와 미국장로교(PCUSA) 등 미국의 대표적 개신교단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오는 7월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앞에서 ‘한반도 평화대행진 및 기도회’를 개최한다.
NCCK 화해통일위원회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문제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과 참여를 촉구하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공동 개최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행사는 7월 25일과 26일 이틀간 워싱턴DC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25일에는 지난해 개최된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 총회에서 결의된 ‘한반도 평화 선언문’을 분석하고 향후 행동계획 등을 논의하는 회의가 열린다. 미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 USA)와 캐나다교회 등도 참석,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계 교회의 역할과 계획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26일 오전에는 회의장에서 백악관 앞까지 1.2㎞ 정도 ‘한반도 평화대행진’을 한 뒤, 백악관 앞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기도회를 한 시간가량 가질 계획이다.
UMC는 조만간 WCC에도 이번 행사 참석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WCC가 참여할 경우 지난해 부산 총회 이후 한반도 평화에 대한 세계교회의 첫 공식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WCC는 지난해 부산총회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관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지금이 바로 정전협정을 대체할 포괄적 평화협정을 향한 새로운 과정을 시작하고, 남북한 사이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한반도의 통일을 촉진시킬 적기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5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개최된 ‘한반도 평화콘퍼런스’의 후속 행사다. 당시 콘퍼런스에 참가했던 NCCK와 UMC, PCUSA 등 10여개 단체는 한반도의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결의안을 채택, 선포했다. UMC는 이달 중순 워싱턴DC에서 열린 ‘에큐메니컬 행동의 날(Ecumenical Advocacy Day)’ 행사에 참가, 미 개신교단 대표들과 7월 행사에 대한 의견을 나눈 뒤 NCCK의 동참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왔다.
NCCK 관계자는 “올해는 도잔소 선언 30주년이 되는 해로 한반도 통일을 위한 남북교회와 세계교회의 역할이 어느 해보다 중요한 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향후 10년간 ‘한반도평화 액션플랜’ 등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개신교회 대표자들이 미국 국무부 인사 등 한반도 평화문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주요 인사들을 만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도록 UMC 측과 긴밀히 협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Key Word-도잔소 선언
WCC 국제문제위원회는 1984년 10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일본 도잔소에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정의 협의회’를 갖고 도잔소 선언을 채택했다. 20개국에서 온 교회 지도자들은 선언에서 “정의와 평화를 해치는 분단을 극복하고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남북 교회 간 만남과 대화가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세계교회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85년 WCC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했고, 86년 9월 스위스 글리온에서 남북교회가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만났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