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연합기구 분열 수습책 내놨지만… 반대측 “진정성 없다” 냉담
입력 2014-03-30 17:57 수정 2014-03-31 02:57
“차기 대표회장 임기 단축-제명 단체·인사 일괄 해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차기 대표회장부터 임기를 1년으로 줄이고 그동안 제명된 교단 및 목사들을 일괄 복귀시키기로 했다. 한국교회 화합을 위한 조치라는 게 한기총 측의 설명이지만 홍재철 대표회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측에서는 진정성이 없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한기총 배인관 사무총장은 30일 “오는 1일 서울 종로구 김상옥로 한기총 회의실에서 개최하는 임원회의에 현행 2년인 대표회장의 임기를 1년으로 바꾸는 정관 개정안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홍 대표회장이 한국교회 화합을 위해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니 진실 되게 봐 달라”고 말했다.
한기총 대표회장의 임기는 2012년 ‘1년 연임’에서 ‘2년 단임’으로, 지난해 ‘2년 연임’으로 수정돼 특정인의 편의를 위해 연합기구의 정신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배 사무총장은 “홍 대표회장의 임기는 2년으로 보장돼 있지만 연내 물러나겠다고 발표한 상황”이라며 “차기 대표회장 임기를 1년 단임으로 할지 1년 연임으로 할지는 임원회의에서 토론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총은 또 예장 대신과 합동개혁, 연합진리 등 제명되거나 행정보류된 14개 교단 및 단체에 대한 조치들도 해제할 방침이다. 한기총 전 대표회장 최성규 목사와 합동진리총회 총회장 박중선 목사, 한기총 전 공동회장 겸 질서확립대책위원장 김용도 목사 등 제명한 목사들에 대해서도 제명을 일괄 해제하는 안을 상정키로 했다. 한기총은 또 한국교회연합과의 통합과 관련, 서로의 잘잘못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사과하는 끝장토론도 제안키로 했다.
최성규 목사는 이에 대해 “한기총이 정말 통합을 원한다면 홍 대표회장이 사표를 제출하고 2011년 7월 7일 임시총회 때의 정관과 회원교단으로 돌아가면 된다”면서 “한기총의 이번 조치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의 한기총 탈퇴 등 더 큰 위기를 막으려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유영대 백상현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