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인의 전당… 이제야 종주국 면모 갖췄다

입력 2014-03-31 03:16


세계 태권도인의 전당이 될 태권도원이 다음 달 1일 문을 연다. 전북 무주군 설천면 백운산 자락에 들어선 태권도원은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을 높여줄 산실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태권도원은 전체 면적이 231만㎡로 서울월드컵경기장 부지의 10배에 이른다. 총사업비 2475억원이 들어갔다. 개원식은 다음 달 24일 열린다.

태권도원은 체험공간과 수련공간, 상징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체험공간은 태권도경기장을 비롯해 태권도체험관, 전시관, 품새조각공원, 세계태권도마을, 야외체험장 등으로 구성됐다. 태권도경기장은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수련공간은 세계태권도아카데미, 태권도연구소, 야외수련장, 다목적 운동장 등으로 조성됐다. 이곳에서는 전문교육과 연구, 숙박이 가능하다.

상징공간은 태권전, 명인관, 추모공원, 워터테라스 등으로 이뤄졌다. 고단자와 명인들의 얼과 사상을 기리고 태권도의 근본 사상을 계승하는 공간이다.

태권도원 개원으로 태권도 가치 창출과 새로운 태권 문화 창조·확산에 큰 획이 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태권도원 측은 올해 45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개원을 기념해 다음 달 1∼15일 무료 행사를 갖는다. 이 기간에는 입장료(성인 6000원) 없이 태권도원 내 시설을 둘러보고 모노레일도 탈 수 있다.

하지만 태권도원은 반쪽 개원을 면하지 못하게 됐다. 민자 유치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랜드마크사업은 착공조차 못했다. 특히 태권도 관련 단체가 한 곳도 이전되지 않았다.

전북도와 무주군은 1066억원 규모의 민자사업을 유치할 계획이지만 나서는 기업이 없다. 태권전, 명인관 등을 조성하는 랜드마크사업은 당초 176억원의 공사비 전액을 국민모금을 통해 마련키로 했지만 20여억원만 확보했다.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 대한태권도협회 등도 무주 이전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태권도원 관계자는 “전 세계 200여개국 8000만 태권도인들의 성지요, 대한민국의 얼이 담길 태권도원이 마침내 문을 연다”며 “민자 유치 등 나머지 숙제들을 조속히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무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