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하늘길 양분 에어버스 본사 가다… 차세대 A350-900 조립현장 대화 들릴 정도로 조용

입력 2014-03-31 02:23


프랑스 툴루즈에 있는 에어버스 본사는 유럽 4개국에서 각각 완성된 형태로 오는 항공기 각 부분이 조립돼 1대의 항공기로 재탄생하는 중심부다. 동체는 프랑스와 독일, 주 날개는 영국, 수평꼬리날개는 스페인에서 만들어진 뒤 툴루즈로 옮겨진다. 에어버스 본사 옆에 있는 툴루즈 공항에서는 항공기 각 파트를 실어 나르는 거대 수송기 ‘벨루가(Beluga)’가 수시로 뜨고 내린다.

27일(현지시간)에도 차세대 항공기 A350-900 조립 작업이 한창이었다. 동체 및 날개 접합 작업을 비롯해 랜딩기어를 설치해 항공기의 외관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항공기 무게를 줄이기 위해 리벳(Rivet)을 박아 사용하는 부분을 최대한 줄이고 레이저빔 등을 활용해 접합하고 있었다. 날개 폭이 64.8m에 이르고, 길이도 66m가 넘는 중대형기 조립 작업을 하고 있는데도 옆 사람의 대화가 무리 없이 들릴 정도로 소음은 거의 없었다.

에어버스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A350은 아직 상업비행 전이다. 현재 0번부터 5번까지 번호가 매겨진 비행기가 테스트 중이다. 툴루즈 본사에서 조립 중인 두 대가 오는 12월 카타르항공에 인도돼 첫 비행을 시작한다. 우리나라 국적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이 30대를 주문한 것을 비롯해 전 세계 40개 항공사에서 모두 824대를 주문했다. 특히 A350은 아시아 지역의 특성에 맞는 항공기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항공, 타이항공, 베트남항공, 싱가포르항공을 비롯해 전체 주문의 30%가 아시아 지역 항공사에 의해 이뤄졌다.

차세대 항공기로 A350이 주목받는 것은 높은 연료 효율과 중장거리 항공 수요 증가 영향이 크다. 탄소복합소재를 53% 사용한 A350은 다른 항공기에 비해 가볍고 부식과 균열에 강하다. 이에 따라 경쟁 기종인 보잉사의 B777보다 연료를 25% 정도 적게 쓴다.

마이크 바소 에어버스 A350 마케팅 담당 이사는 “탄소복합소재를 사용하고, 최신 공기역학 기술과 롤스로이스의 신형 엔진을 통해 연료 효율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툴루즈(프랑스)=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