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중형세단 Q50’, F1팀이 개발한 엔진음 스포츠카 방불

입력 2014-03-31 02:14


자동차 엔진음은 두 얼굴의 존재다. 운전자를 지치게 하는 엔진음이 있는가하면 경쾌한 소리로 운전의 재미를 배가해주는 엔진음도 있다. 디젤 차량이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는 요즘에는 차량 선택시 엔진음이 얼마나 잘 제어되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인피니티가 지난달 출시한 중형 세단 Q50은 스포츠카를 떠오르게 하는 엔진 소리를 들려준다. 소음을 제거하고 듣기 좋은 소리는 최대한 살린 두 가지 특별한 시스템 덕분이다.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시스템’은 소음을 상쇄하는 음파를 내보낸다. 차량 내부의 마이크가 엔진 소음을 알아서 감지하도록 설계됐다. 다른 한편에서는 ‘액티브 사운드 크리에이터’가 박진감 있는 엔진음을 실내로 내보낸다. 소리는 보스의 차세대 카 오디오 시스템 ‘스튜디오 온 휠’(Studio on Wheels)을 통해 더욱 사실적으로 들린다. 2.2ℓ 디젤 엔진이 장착된 Q50이 출시 한 달 만에 600대가 계약되는 등 돌풍을 일으킨 배경에는 이처럼 소리를 잡은 기술력이 있다.

세계 최고의 포뮬러 원(F1) 팀인 인피니티 레드불 레이싱팀이 Q50의 엔진음 개발에 참여했다. 특히 F1 최연소 4연속 월드챔피언인 세바스찬 베텔은 미국과 독일의 다양한 서킷에서 직업 Q50을 테스트했다.

Q50은 스스로를 중형으로 규정하지만 준대형 차와 경쟁이 가능할 정도로 실내공간이 넓다. 휠베이스(앞·뒤바퀴 축 사이 거리)가 2m85㎝로 동급 최고다. 최고 170마력의 힘을 내는 4기통 엔진은 벤츠의 것이다. 연비는 복합 기준으로 15.1㎞/ℓ이다. 함께 출시된 Q50S 하이브리드는 전기모터와 6기통 가솔린엔진의 결합으로 최고출력이 364마력이고 연비는 12.6㎞/ℓ이다.

최근 주목받는 결정적인 이유는 가격이다. 2.2d의 프리미엄 모델은 4350만원, 익스클루시브는 4890만원이다. 프리미엄 모델과 비슷한 사양이 유럽에서는 5000만원 이상이다. Q50S 하이브리드는 6760만원이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