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독일 방문] 朴, 한국 대통령으론 처음 찾은 프라운호퍼연구소는…

입력 2014-03-29 04:01 수정 2014-03-29 15:08

박근혜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방문한 독일 드레스덴의 프라운호퍼 연구소는 통일 효과의 또 다른 상징이다. 미래 남북 간 과학기술 협력의 롤모델로 거론되는 곳이기도 하다.

프라운호퍼 연구소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응용과학연구소로 막스플랑크, 헬름홀츠, 라이프니츠와 함께 독일 4대 기술연구소로 꼽힌다. 이들 연구소는 독일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산·학·연 클러스터의 구심점이다. 프라운호퍼를 비롯한 연구소들이 과거 동독에서 최고의 공과대학으로 인정받았던 드레스덴 공대에 자리잡자 우수한 인재들이 몰렸고, 기업들도 자연스럽게 클러스터에 대거 참여하게 됐다.

박 대통령은 프라운호퍼 내 세라믹 기술 및 시스템 연구소(IKTS)에서 열린 산·학·연 협력 전략 간담회에 참석해 독일의 산업체, 연구기관, 대학 및 정부 관계자들과 ‘히든챔피언’으로 불리는 강소기업 육성 전략을 논의했다. 이어 프라운호퍼 연구소의 대표적 첨단 융합연구 성과물을 시찰했고, 연구소에 근무하고 있는 한국인 연구원들을 만나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에는 드레스덴이 주도인 작센주의 슈타니슬라프 틸리히 총리와 주청사에서 만찬을 함께하며 “독일 통일을 주도했을 뿐 아니라 통일 후 모범적으로 경제 발전을 이룩한 작센주의 모습은 한반도 통일의 청사진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틸리히 주 총리는 “독일의 통일은 동독 주민에게 뿐만 아니라 서독 주민에게도 많은 혜택을 가져다줘 동서독이 서로 ‘윈-윈’하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설명하면서 “한국과 독일 간 산·학·연 차원의 협력 체제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헬마 오로츠 드레스덴 시장은 박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하고 한국과의 우호협력 관계를 기념하기 위해 드레스덴 시내 한 곳을 선정해 ‘한국거리(Korea strasse)’로 명명키로 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드레스덴에 도착하자마자 둘러본 성모교회를 언급하면서 “문화도시 드레스덴의 면모를 실감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2003년 개인적으로 드레스덴을 방문했을 당시에 비해 완벽하게 복원된 모습을 보면서 감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드레스덴 성모교회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폐허가 됐지만 2005년에 복원된 유적으로 독일 통일 이후 문화재 복원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박 대통령은 교회를 방문해 복원 과정에 대해 질문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설명이 잘 들리지 않을 때는 손을 귀에 대고 몸을 가까이 기울이기도 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