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6·25 전사 중국군 유해 성대한 귀환식

입력 2014-03-29 02:02 수정 2014-03-29 15:03


중국이 28일 6·25전쟁 당시 전사한 중국군 유해 귀환 의식을 성대하게 치렀다. 한국에 안장됐던 중국군 유해가 북한을 거치지 않고 중국에 인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언론들은 ‘영웅들의 귀환’으로 묘사했다.

중국 당국은 이날 오전 9시30분쯤 선양(瀋陽) 타오셴(桃仙) 공항에 유해 437구가 도착하자 검역 등을 실시한 뒤 11시30분부터 성대한 환영 행사를 시작했다. 행사에는 육군 제39집단군 소속 의장대와 위병 등 장병 545명이 동원됐다. 행사에 참석한 장가오리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국무원 부총리는 환영사를 했다. 중국 공군은 유해를 실은 특별기가 영공에 접어들자 젠-11B 전투기를 띄워 호위토록 했다.

유해는 군용 트럭 40여대에 실려 선양에 있는 ‘항미원조열사 능원’에 도착한 뒤 부지 한쪽에 별도로 조성된 묘역에 오후 1시쯤 안장됐다.

중국 언론은 “이들은 혁혁한 공훈을 세우고 60여년 동안 이역만리에 묻혀 있다 고국으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날 오전 7시30분 인천공항에서 열린 중국군 유해 인도 행사에는 백승주 국방부 차관과 중국 민정부 저우밍(鄒銘) 국장 등 양국 인사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백 차관은 “중국군 유해 송환은 양국이 과거 역사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공동 번영의 장으로 인도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답사에 나선 저우밍 국장은 “이번 송환은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한 양국의 공동 인식에 근거해 이뤄지게 됐다”며 “유해 송환을 위해 우호적인 성의를 보여준 한국 측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양측은 앞으로도 한국에서 중국군 유해가 발견되면 이번 절차에 준해 인계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는 이날 중국인 자원봉사자가 “젊은 한국 군인들이 유해가 담긴 관을 가슴에 안고 차에 탔는데 인천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가슴에 안고 있었다”며 “매우 감동적이었다”고 한 말을 전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