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공직자 재산공개-행정부·지자체장·광역의원] 박원순 3년째 줄고 최호정 서울시의원 60억 껑충
입력 2014-03-22 22:49 수정 2014-03-29 15:13
지난해 행정부·지방자치단체 등 정부 고위 공직자들의 62%가 전년보다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총액 1위는 약 330억원을 신고한 전혜경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이었으며, 박원순 서울시장은 3년 연속 마이너스 재산을 신고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국가 정무직, 광역지자체장, 광역의회의원, 공직유관단체 임원, 시·도교육감 등 관할 고위 공직자 1868명의 2014년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을 28일 밝혔다. 신고재산액은 평균 11억9800만원으로 1년 사이 평균 2800만원 증가했다. 재산이 늘어난 사람은 1152명(62%), 줄어든 사람은 716명(38%)이었다.
이와 관련,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측은 “지난해 비공개자였던 전 국립농업과학원장의 신고액이 더해져 전체 공개 대상자 1인당 1700만원의 재산 증가를 유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전 국립농업과학원장은 전년보다 5억6193만원 늘어난 329억1906만원을 신고해 재산총액 1위에 올랐다. 본인과 남편 명의로 243억2245만원의 유가증권을 보유했고, 골프장·헬스클럽·콘도미니엄 등 3개 회원권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진태구 충남도 태안군수는 235억1209만원, 김홍섭 인천시 중구청장은 220억2397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 공개 대상자 중 318명(17.0%)은 지난해 재산이 1억원 이상 늘었고, 특히 이 중 6명은 1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호정 서울시의원은 1년 사이 60억735만원, 장호진 외교부장관 특별보좌관은 29억1118만원(부모 재산 합산), 백종헌 부산시의회 부의장은 22억9118만원이 늘었다.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주요 고위공직자 중 가장 적은 -6억8601만원을 신고했다. 전년보다 재산이 9127만원 줄어든 것으로, 3년 연속 마이너스 신고액이다. 배우자 사업 정리 등에 따른 채무 증가가 원인으로 꼽혔다. 또 김상범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2억4277만원 줄어든 2억2883만원, 김병하 행정2부시장은 1억5447만원 감소한 1억5618억원을 신고했다.
한편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신고재산액은 16억4563만원으로 1년 사이 약 9500만원 늘었다. 김종 문체부 2차관은 51억6464만원을 신고했으며, 박재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은 76억9632만원으로 공직유관단체장 재산총액 2위에 올랐다. 권영빈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도 45억8011만원을 신고했다.
최정욱 김나래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