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풀린 돈 66%가 5만원권

입력 2014-03-29 02:17

지난해 시중에 풀린 돈의 3분의 2가 5만원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 보유 경향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말 은행권 발행잔액이 6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전년 말보다 9조원 증가한 금액으로 7조9000억원(87.8%)이 5만원권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전체 은행권 발행잔액 중 5만원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66.6%로 전년 말보다 3.7% 포인트 상승했다. 5만원권 비중은 2009년 28%에 불과했으나 5년 새 40% 포인트 가까이 급증했다.

5만원권 발행이 느는 것은 수요가 증가한 반면 발행된 돈은 시중에 유통되지 않고 어딘가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강화되고 저금리로 화폐 보유성향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고액권 화폐 수요 증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에서 나타난 공통된 현상”이라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