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임산부·노약자 배려해야

입력 2014-03-29 02:36

버스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고 있다. 항상 그렇지만 러시아워에는 학생과 직장인들로 버스 안은 만원이다. 임신 중인 나는 버스 안에서 임산부를 위한 좌석을 발견하고 정말 반가웠다.

하지만 정작 그 자리에 앉을 수가 없었다. 언제나 학생이나 아저씨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앉기를 포기하고 도착지까지 서서 가야만 하는 날이 대부분이었다. 참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내가 임산부이니 자리를 비켜달라고 하기도 어려웠다. 알아서 양보하면 좋지만 그런 사람은 없었다.

노약자석 역시 관련 없는 사람이 앉아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버스 안에서 노약자와 임산부를 보면 꼭 자리를 양보했으면 좋겠다. 건강한 학생도 시간이 지나면 노약자가 된다. 배려 없는 사람들 때문에 어르신이나 임산부들이 자리를 이용할 수 없다면 지정석은 있으나 마나다.

‘동방예의지국’은 옛말이 되어버렸지만 노약자를 배려하는 제도조차도 무시한다면 선진 사회로 가는 길은 요원할 것이다. 작은 배려를 실천하는 시민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홍선미(부산 북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