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美港, 여수의 변신] 다도해… 명품길… 新해양관광 중심이 되다
입력 2014-03-29 02:57
‘세계 4대 미항’ 여수가 신(新)해양관광 중심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전남 여수는 나비처럼 생긴 여수반도와 청정해역 곳곳에 뿌려진 365개의 크고 작은 섬 등 무수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인 ‘동백섬’ 오동도지구부터 이순신 장군의 유적·유물, 사도의 1억5000만년 전 공룡발자국 등 볼거리들이 널려 있다.
여수시는 2012년 세계박람회 성공 개최로 인지도까지 높아져 지난해 방문 관광객이 1000만명을 넘어섰다.
◇관광객 1000만명 시대 화려한 개막=지난해 전남에서 유일하게 관광객 1000만명을 돌파한 여수는 올해도 관광객 1050만명을 목표로 관광비전을 수립했다.
시는 지난 2월까지 지역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이 113만여명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 증가한 수치다. 관광지별로는 오동도 35만6000명, 박람회장 24만명, 아쿠아플라넷 9만9000명, 향일암 8만5000명, 돌산공원 6만5000명, 해양수산과학관과 진남관이 각각 4만1000명, 금오도 3만명이었다.
가막만의 탁 트인 풍광을 조망하며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경도골프장은 방문객이 272% 늘었고 여수 밤바다와 한려해상의 아름다움을 선상에서 관람하는 유람선 관광객은 221% 증가했다. 여수 시티투어와 유람선 투어, 거북선 야경투어, 해양레일바이크 등 차별화된 관광상품이 관광 활성화에 첨병 역할을 했다. 비렁길로 유명한 금오도는 지난해에 비해 46% 늘었고 ‘천혜의 비경’ 거문도와 백도, ‘꽃섬’ 하화도, ‘공룡섬’ 사도 등이 뜨면서 섬 지역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도 부쩍 늘었다.
◇다도해 풍광에 흠뻑 젖는 명품길=여수에는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며 걷기 좋은 명품길이 11곳이나 있다. 영화 촬영지로 각광받으며 해안절경 위로 걷는 ‘금오도 비렁길’은 단연 으뜸이다. 총 길이 18.5㎞ 구간, 5개 코스로 조성돼 있다. 사슴뿔을 닮은 ‘거문도 녹산 등대가는 길’은 드넓게 펼쳐진 푸른 초원이 장관이다. 이국적인 풍광이 넋을 빼앗고 자연의 위대함이 절로 마음을 겸손하게 한다. 거문도 등대까지 빼곡히 들어선 ‘동백꽃 숲길’은 하늘도 보이지 않을 만큼 울창하다. 조각처럼 새겨진 해안절경 사이로 연출되는 환상적인 낙조는 그야말로 예술이다.
총 길이 10㎞의 ‘개도 해풍산행길’은 한적한 여유와 섬 주민들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이 지역의 전통주도 맛볼 수 있다. ‘사도 바닷길’은 1억5000만년 전 공룡발자국과 신비의 바닷길, 학습장, 해수욕장이 있어 가족 단위로 찾는 이들이 많다. 남쪽 바다 끝자락인 ‘소리도 등대길’ ‘돌산 종주길’ ‘금오산 고샅길’ ‘봉화산 산림욕장 체험길’ ‘하화도 꽃섬길’ 등도 걷는 여행길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다.
◇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 지속 추진=여수의 미래 청사진이 담긴 중장기발전계획 ‘오! 여수(Oh! Yeosu) 2020’ 관광 부문에는 ‘지속가능한 1000만명 관광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비전과 정책이 망라돼 있다. 시는 ‘엑스포 도심 역사문화권역’과 ‘다도해 생태탐방권역’ ‘가막만·장수만 해양레저스포츠휴양권역’ ‘여자만 생태체험권역’ 등 4개 관광권역으로 나눠 지구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권역별로 특화해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또 세계박람회장을 중심으로 오동도∼만성리 검은모래 해변을 잇는 엑스포 관광벨트를 구축하고, 이순신 광장∼구항∼웅천친수해변∼소호요트장을 잇는 워터프런트를 개발해 도시순환형 관광루트를 조성한다는 복안도 마련했다.
여수신항을 국제 마리나 항만으로 조성하고 거문도와 낭도, 금오도에 해상계류시설을 설치해 섬 관광 활성화에 힘을 보태겠다는 전략도 마련했다. 또 여수와 고흥을 잇는 연륙·연도교와 365개의 섬을 연결한 테마관광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거북선을 만들었다는 조선시대 조선소 유적인 선소유적, 임진왜란 때 수군기지였던 방답진, 이순신 장군의 어머니가 살던 곳 등을 복원해 역사문화 유적지와 연계한 관광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관광객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이들이 최상의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주요 관광지별 종합대책도 수립했다. 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한 관광종합대책반을 구성하고 국장급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주요 관광지 9곳에 대책반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김충석 여수시장은 “지난해 4월 ‘함께 떠나는 여수 길 이야기, 걷기여행’이란 책자를 발간해 관광객들에게 먹거리와 체험거리, 주변 관광지와 숙박 안내 등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며 “여수를 해양관광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정책들을 꼼꼼히 챙겨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수=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