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보]길자연 목사 총신대 총장 사의 표명
입력 2014-03-28 15:40 수정 2014-03-28 17:55
길자연(사진) 총신대학교 총장이 28일 오전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길 목사는 총장에 선출된 이후 칼빈대 총장으로 재임할 당시의 학내 문제를 이유로 교육부로부터 ‘학교법인 칼빈신학원 임원 취임 승인취소’를 통보받았다.
이 때문에 ‘임원 승인이 취소된 자에게 향후 5년 간 학교법인 임윈이 되지 못하도록’ 규정한 사립학교법에 따라 길 목사의 총신대 총장 자격 논란이 일었고, 교단 헌법상 정년 70세에 은퇴한 사람은 공직을 맡을수 없다는 조항 등에 따라 교단 안팎으로 사퇴압력을 받아왔다.
길 목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총장 선거에서 정치적으로 반대쪽에 서 있던 사람들(서기행 목사, 김동권 목사)을 꺽었는데, 일을 잘 하는 것 보다 교단의 화합이 더 중요해 사표를 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총장에 선임됐을 때 덕치를 하려고 했으나 이쪽저쪽을 아우르려고 해도 잘 되지 않았다”며 “정치적으로 반대쪽에 있는 사람들도 다 교단을 사랑하는 사람들이기에 교단의 화합이 총신을 잘 이끄는 덕목이라고 생각하고 사표를 냈다”고 말했다.
길 목사는 또 “일각에서 증경 총회장단들이 광주 광신대에 모여 회의를 한 뒤, 총장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증경회장단에서 이름을 삭제한다고 해서 물러났다는 이야기도 하는데, 그것이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길 목사는 “4월 초에 재단이사회가 열릴 것이며, 재단이사회에서 사표를 수리하고 차기총장 선임을 논의하게 될 것으로 안다. 당분간 총장 대행으로 가지 않겠는가”라고 전망했다.
길 목사는 총장에서 물러났지만 총장 길자연이나 목회자 길자연은 달라질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