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리바운드서 이겼다

입력 2014-03-28 03:19

문경은 서울 SK 감독은 경기 전 리바운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리바운드는 의지와 집중입니다. 리바운드를 많이 잡아야 그만큼 공격 기회도 많이 잡습니다.” 그러나 경기는 문 감독의 의도대로 풀리지 않았다. 승리는 리바운드 대결에서 40대 20(공격 리바운드 15대 2)으로 우세를 보인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이 가져갔다.

2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SK와 모비스의 3차전. 모비스는 67대 62로 승리를 거두고 상대 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서며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1승만을 남겨 놓았다. 모비스의 문태영은 18점을 쓸어 담고 10리바운드를 잡아내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4차전은 2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양 팀은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했다. 빨랐고 수비도 끈끈했다. 승부의 추는 3쿼터 후반 모비스 쪽으로 살짝 기울었다. 천대현의 2점슛이 연쇄 폭발했고, 모비스는 39-47로 달아났다. 55-47로 모비스가 8점 앞선 채 시작된 4쿼터. SK는 경기 종료 1분 50초 전 변기훈의 외곽포로 57-61까지 추격했다. 모비스는 경기 종료 1분 19초를 남기고 양동근이 5반칙으로 코트에서 쫓겨나 위기를 맞았다. SK는 경기 종료 21초 전 다시 터진 변기훈의 외곽포로 62-63까지 따라잡았다. 그러나 모비스 이지원이 경기 막판 얻어낸 자유투 4개를 모두 성공시키자 승부가 갈렸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경기 후 “오늘 우리 수비가 좋아 이길 수 있었다”면서도 “리바운드 싸움에서 40대 20으로 앞서 더 쉽게 이길 수 있었는데 상대의 압박수비에 우리 선수들이 당황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유 감독은 이어 “4차전에서 끝내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