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포스코,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 추진

입력 2014-03-28 03:17

산업은행과 포스코가 이달 내 동부제철 인천공장 공동 인수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27일 금융권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동부그룹, 포스코는 이르면 28일 또는 31일 비밀유지약정서(CA)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동부그룹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내놓은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의 인수 절차에 들어간다. 산은은 지난달 포스코에 인수 의사를 타진했고, 포스코는 내부적으로 인수 여부를 검토해 왔다.

산은 관계자는 “포스코와 비밀유지 협약을 맺으면 동부제철로부터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실사를 할 것”이라며 “산은이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해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산은 사모펀드부(PE)가 지분 70∼80%를 사고, 포스코는 나머지만 사는 방법이 고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매각가치가 1조원 넘는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에 포스코가 지게 될 재무부담은 2000억∼3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동부발전당진에 대해서는 포스코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발전당진은 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민간석탄발전사업자로 선정돼 올해 중 발전소 착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당수의 국내 발전사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협상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산은 사모펀드부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파견하고 실제 경영은 포스코가 맡는 구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동부그룹은 1조원 넘는 자금을 확보하게 돼 재무구조 개선에 탄력을 받게 됐다.

박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