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문화재 이승만 제주별장 정비사업 완료

입력 2014-03-27 20:28

[쿠키 사회] 제주시는 구좌읍 송당목장에 있는 등록문화재 제113호 이승만 전 대통령의 별장 귀빈사(貴賓舍) 정비 사업을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총 2억8741만원을 들여 귀빈사의 지붕·벽체·바닥 일부를 보수하는 한편 침실·거실·부엌·화장실 등을 모두 정비했다.

특히 벽체와 바닥 일부를 거둬내고 유리를 설치해 관람객들이 당시의 건축방법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내부에 있던 침대와 옷장, 탁자, 싱크대 등 73개의 집기류는 모두 보존 처리해 제자리에 뒀다.

시는 2010년 귀빈사에 대한 안전진단 결과 보수·보강이 필요한 D등급이 나오자 20억원을 투입, 귀빈사를 중심으로 기념관을 조성하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제주4·3사건 유족회의 반발하는데다 예산확보까지 어려워지면서 6억9000여만 원을 들여 보수공사만 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시는 2012년에도 정비 사업에 나섰지만 도의회가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귀빈사는 1957년 이 대통령이 제주도에 국립목장을 설립할 당시 전용숙소로 사용하기 위해 지어졌다. 전체면적 234.7㎡ 규모의 건물 내부에는 16㎡가량의 전용 침실을 포함한 4개의 방과 프란체스카 여사의 화장대, 응접실, 주방, 벽난로, 욕실, 수세식 화장실, 원형식탁 등이 있다.

시 관계자는 “소유주인 봑제주축산개발 측과 일정 시간을 정해 일반인의 관람을 허용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