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정상회담] “아버지는 독일서 고속도로·제철소 구상 나는 강소기업 육성 방안 연구하고자 한다”

입력 2014-03-28 02:58

독일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50년 전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방독을 회고하며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베를린 독일연방 총리실 청사에서 가진 한·독 정상 공동 기자회견에서 방독 소감에 대한 질문에 “50년 전과 비교해 보면 참 많이 발전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독일을 방문하게 됐다”며 “짧은 기간 이런 발전을 이룬 우리 국민들이 자랑스럽게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당시 대통령으로 여기 오셔서 아우토반, 제철소를 보면서 고속도로를 구상하고 제철산업 육성 계획을 세웠다”며 “나는 강소기업 육성 방안을 연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박 대통령의 답변에 이어 “50년 전과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며 “특히 스마트폰 등 전기·전자 제품의 경우 한국의 뛰어난 업체 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한국이 세계적으로 뛰어나 (오히려) 독일이 자극받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한·독 정상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상당히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며 “당사자끼리 평화적으로 대화하면서 풀어나갔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메르켈 총리는 “러시아가 국제적인 관행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저희가 더 강경한 자세를 취할 수 있을 것이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메르켈 총리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자신의 참모를 불러 박 대통령의 가방을 들고 가게 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했다.

박 대통령은 방독 마지막 일정으로 지멘스 터빈 공장을 시찰했다. 지멘스는 독일 통일 과정에서 동독인들을 고용하고 교육해 성공을 이룬 기업으로 평가된다. 향후 북한과의 경제협력에서 참고 사례가 될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