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전망] 삼성화재 ‘창’ vs 현대캐피탈 ‘방패’
입력 2014-03-28 02:28
4년만에 다시 만났다. 한국 남자배구를 양분해온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2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진검승부를 겨룬다. 프로배구 10년간 삼성화재는 7회, 현대캐피탈은 2회 우승했다. 정규리그 우승팀 삼성화재는 한국 스포츠 사상 첫 7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3년 연속 대한항공에 밀려 챔프전에도 오르지 못했던 현대캐피탈은 전열을 가다듬고 4년만에 정상 도전에 나선다. 40년 지기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과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의 우정을 넘어선 ‘숙명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객관적인 전력상 우열을 가릴 수 없다. 올 시즌 삼성화재가 3승2패로 앞섰지만 멤버 구성상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볼 수 없다. 레오-아가메즈의 용병 화력, 박철우-문성민의 토종 화력, 고희진·이선규-윤봉우·최민호의 센터 높이, 유광우-권영민·최태웅의 세터 대결, 고준용-임동규의 수비력, 이강주-여오현의 리베로 대결은 백중세다.
정규리그 지표로 보면 공격력에서는 레오를 앞세운 삼성화재가 조금 우세하다. 반면 블로킹의 높이와 수비력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우위다. 양팀의 대결을 창(삼성화재)과 방패(현대캐피탈)의 대결로 부르는 이유다.
레오를 잡기 위해서는 현대캐피탈 센터 윤봉우의 블로킹이 중요하다. 윤봉우는 레오의 공격 30개 중 8개를 블로킹해냈다. 반면 아가메즈 강타는 삼성화재 센터 고희진, 이선규가 잘 막아왔다. 또 다른 변수는 문성민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문성민은 정규리그 막판 이후 예전의 점프력과 파워를 되찾았다. 거의 레오의 공격력에만 의존하는 삼성화재로서는 아가메즈에다 문성민까지 합세한 현대캐피탈의 좌우 공격이 부담스럽다.
삼성화재에서 현대로 이적한 최태웅, 여오현과 현대캐피탈에서 삼성으로 옮긴 박철우, 이선규의 대결도 흥미로운 게임이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