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관전 포인트 (하)] 팀 승패는 우리가 들었다~ 놨다~
입력 2014-03-28 02:32
(하) 투수
프로야구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29일 오후 2시 전국 4개 구장에서 개막해 7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팀당 128경기, 총 576차례 경기가 펼쳐진다. 타고투저(打高投低) 시대에 ‘무주공산’이 될 수 있는 올 시즌 마운드의 주인공은 누가 차지할지 벌써부터 팬들은 설렌다.
◇야구는 역시 투수 놀음=류현진(27·LA 다저스)에 이어 윤석민(28·볼티모어 오리올스)까지 떠난 선발 마운드에서 주목할만한 토종 투수는 김광현(26·SK)과 양현종(26·KIA)이 꼽힌다. 양현종은 지난 12일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안타 없이 볼넷 하나만 허용하는 등 3차례 시범경기에서 14⅓이닝을 던지며 3피안타 2볼넷을 주고 무실점을 기록하는 피칭을 뽐냈다. 양현종은 지난해 전반기에만 9승을 남기는 신들린 활약을 펼치다 옆구리 근육 파열로 남은 시즌 절반을 포기해야만 했다.
왼쪽 어깨 부상을 털어낸 김광현도 부활했다. 직구와 슬라이더에 투심 패스트볼, 각도 큰 체인지업까지 장착한 김광현은 지난해에도 10승(9패)을 채웠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시속 150㎞를 넘기며 싱싱한 어깨를 뽐낸 김광현은 두 차례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35를 찍었다. 김광현은 29일 넥센과의 개막전에서 밴 헤켄과 맞대결을 펼친다.
여기에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역대 최고인 4년 6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장원삼(31·삼성)까지 제 몸값을 해낸다면 올 시즌 마운드는 ‘좌완 천하’로 부를만하다.
LG 김기태(45) 감독이 선발로 예고한 김선우(37)는 29일 열리는 개막전에서 친정팀(두산)과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한다. 27일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은 ‘뱀직구’ 임창용(38)도 개막을 앞두고 불거진 돌발변수다. 이 밖에 한국 무대를 처음 밟는 데니스 홀튼(KIA)과 코리 리오단(LG), 크리스 볼스테드(두산), 테드 웨버(NC), 앤드루 앨버스(한화) 등도 눈길을 끈다.
◇대기록과 진기록이 쏟아진다=27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예상 달성 기록에 따르면 투수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선수는 현역 최고령 투수 류택현(43·LG)이다. 그는 올 시즌 한 경기만 더 출전하면 투수 최초 9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한다. 지난해 역대 13번째이자 최연소 600경기 출장을 달성했던 좌완 불펜 강영식(33·롯데)은 역대 2번째 8년 연속 50경기 출장에 도전한다. 통산 116승으로 현역 최다승을 기록 중인 배영수(33·삼성)는 개인 통산 120승 달성을 앞두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개인 통산 296세이브를 올린 임창용은 한국 선수 중 최초로 ‘300세이브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 시즌 마운드로 복귀한 ‘올드보이’ 박명환(37·NC)은 현재 현역 선수 중 최다인 1399탈삼진을 기록 중이어서, 1개의 탈삼진만 추가하면 역대 5번째로 1400탈삼진을 일군다.
손승락(32·넥센)과 봉중근(34·LG)은 오승환이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로 이적함에 따라 공석이 된 ‘최고 마무리’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손승락은 지난해 세이브 1위(46개)를 차지하고 마무리 투수로는 19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손승락은 역대 3번째 3년 연속 30세이브와 역대 4번째 5년 연속 두자릿수 세이브도 노리고 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