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女帝 이상화, “슬럼프는 내 마음속에 있는 꾀병… 신기록은 한계 돌파 즐거운 비명”
입력 2014-03-28 03:45
삼성그룹 토크콘서트 ‘열정樂서’ 강연
“슬럼프는 내면의 꾀병이에요.”
2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그룹의 토크콘서트 ‘열정락(樂)서’에 강연자로 나선 소치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이상화 선수는 자신의 ‘열정사전’ 첫 단어로 슬럼프를 꼽았다.
이 선수는 “노력하고 더 하고 그랬는데 결과가 생각만큼 좋지 않은 적도 있었다”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더 나아갔고 계속 연습하다 보니 기록이 조금씩 좋아졌다”고 말했다. 또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남의 말에 신경을 쓰기보다 자신의 목표와 노력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이 선수에게 두 번째 단어는 ‘선배’로, ‘먼저 배로 고생하는 사람’을 뜻한다. 그는 “선배는 말보다 체험을 통해 후배에게 온몸으로 교훈을 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배는 ‘나중에 몇 배로 고생할 사람’이라고 했다. 이 선수는 “저도 누군가를 롤 모델로 삼아 목표를 꿈꿔왔다”며 “제2의 이상화보다는 자기 목표를 향해서 꾸준히 노력해서 연습해 나가면 잘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열정사전 단어는 ‘신기록’이다. 그는 “신기록은 한계를 돌파하는 즐거운 소동”이라며 “어떤 한계에 최선을 다해 도전해 보면 그것이 왜 매력적이고 가치 있는 일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빙속여제는 자신의 숨은 조력자로 ‘취미 2종 세트(레고, 네일아트)’ ‘아버지’ ‘나 자신’을 들었다. 특히 “나 자신을 위해 노력하고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스스로를 도왔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믿고 목표를 향해 열심히 매진하면 자기도 모르는 뭔가를 이룰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린 토크콘서트에는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와 ‘갤럭시S5’의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이돈주 삼성전자 사장도 강연자로 참여했다. 1만3000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모여 꿈과 열정에 대한 조언에 귀를 기울였다. 유 교수는 인생을 뒤흔드는 세 가지 키워드로 열정과 도전 그리고 혁신을 들며 “남들처럼 살지 말고 각자 인생에서 핵심 가치관을 정하고 나답게 살아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꿈은 위대하게, 실행은 치밀하게’라는 주제로 치밀한 분석과 실행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전자회사 중 매출 1위에 오른 삼성전자의 사례 등을 소개했다. 그는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설정한 뒤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에 의해 역사가 바뀌어 왔다”며 “여러분도 큰 꿈을 갖고 치밀하고 디테일하게 노력하면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이 2011년 11월 시작한 ‘열정락서’는 취업난 속에 희망을 잃어가는 대학생을 위해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공한 유명인사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은 올해 이 프로그램을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행사로 대폭 확대했다. 지난 14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서울, 부산, 대전, 강원도 인제, 중국 베이징 등에서 상반기 10차례 열린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