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 에든버러 공연 교류 ‘짝사랑’

입력 2014-03-28 02:15

광주시의 영국 에든버러 공연 교류사업이 수년째 유명무실하다.

광주문화재단은 “2010년 민선 5기 출범 이후 강운태 광주시장의 에든버러 방문을 계기로 두 도시가 우수 공연단의 교차공연 등 활발한 교류를 하기로 약속했다”고 27일 밝혔다.

문화재단은 이를 위해 이듬해인 2011년 ‘자스민 광주’라는 제목의 총체극을 제작해 에든버러 현지에서 개최된 페스티벌에 참여했다. 문화재단은 세계적 축제도시인 에든버러 측과 매년 정기적으로 공연단 상호방문을 통해 교류의 폭을 넓혀가기로 했다.

에든버러 대표적 공연인 ‘밀리터리 타투’ 등의 광주 공연을 추진하고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가 열리는 2015에는 두 도시가 광주에서 성대한 페스티벌을 공동 개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문화재단과 광주시는 이어 2012년 10월 개막한 ‘광주세계아리랑 축전’에 에딘버러 공연단의 파견을 공식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에든버러 측은 당시 공연단 대신 에든버러페스티벌 감독 등 3명을 축하사절단 형식으로 보내왔다. 4박5일간 축전 관람과 형식적 심포지엄에 참석한 이들은 문화재단 관계자들이 작성한 ‘광주-에든버러 축제교류 공동발표문’에 서명을 하고 돌아갔지만 아직까지 감감 무소식이다.

문화재단은 에든버러 페스티벌 참석을 위한 총체극 제작 등에 그동안 9억여원을 쏟아 부었지만 교류사업에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셈이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에든버러시가 직접 관리·운영하는 공연단이 없어 교차공연이 늦어지고 있다”며 “전 세계 젊은이들의 스포츠 축제인 2015 유니버시아드 때는 에든버러 공연단의 광주 방문이 성사되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