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기 인도양 추락] “실종기 블랙박스 열흘 내 찾아라”
입력 2014-03-28 03:16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편명 MH370)의 실종 수수께끼를 풀어줄 블랙박스(비행기록장치) 인양 시한이 27일 현 시점에서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 실종기 잔해가 떠 있을 만한 남인도양 해역으로 20일부터 수색 범위를 대폭 줄이고 작업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조그만 잔해조차 건지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남은 열흘이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 블랙박스 찾기가 실패한다면 실종기 사건이 영원히 미제로 남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AP통신은 “블랙박스의 발신기 신호가 다음 달 7일쯤 급속히 줄어들기 시작해 12일에는 신호가 완전히 끊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블랙박스의 위치신호 발신기 전지는 사고 후 30일간 작동한다. 실종기가 지난 8일 오전 인도양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면 블랙박스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은 현 시점에서 길어야 열흘 남짓이다. 블랙박스에는 조종석의 교신내용과 비행정보가 모두 담겨 있다.
하지만 이날도 태국의 지구관측위성이 부유물 300여개를 포착했지만 기상악화로 수색이 중단됐다. 국제수색팀 관계자는 “수색 해역인 서호주 퍼스 남서쪽 2500㎞ 해상에 강풍이 불고 비까지 내려 거의 앞을 볼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악천후와 인도양의 깊은 수심은 블랙박스 추적에 큰 장애물이다.
블랙박스는 명칭과 달리 검정색이 아닌 눈에 잘 띄는 오렌지색의 길이 50㎝ 상자다. 그렇지만 악천후가 잦고 평균 수심 4000m의 망망대해에선 바늘 찾기나 다름없다. 2009년 대서양에 추락한 에어프랑스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찾는 데는 2년이 걸렸다. 비용도 약 472억원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말레이시아항공은 사고 책임에 따라 항공운송 관련 협약에 따라 탑승자 1인당 최소 17만5000달러씩을 지급해야 한다고 미국 CNBC방송이 전했다.
방송은 미국인 탑승객 가족이 소송을 제기하면 800만∼10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에서는 1인당 최대 100만 달러의 금액을 보상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