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성적표 저조… 투자·소비·수출 모두 기대치 이하
입력 2014-03-28 02:11
지난 1∼2월 중 중국의 경제성적표가 신통치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올해 중국 경제를 낙관할 수 없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투자, 소비, 수출 ‘3두 마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성장 전망치를 낮추는 국제 투자은행도 나타나고 있다.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중 고정자산투자는 3조283억 위안(약 523조895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7.9% 증가했다. 2002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2차 산업에 대한 투자 증가율은 13.7%(투자액 1조1705억 위안)로 1·3차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제조업 분야에 대한 투자가 부진하다는 의미다.
1∼2월 중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총액은 4조2281억 위안(약 731조461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8% 늘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0.5%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수출은 이 기간 중 지난해 동기 대비 4.3% 하락한 1조9600억 위안(약 339조8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2월 중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20.4%나 감소한 6965억 위안(약 120조4945억원)이었다. 여기에다 경기활황 여부를 보여주는 전기 사용량이나 신규 대출 실적도 좋지 않았다. 특히 전기 사용량은 최근 5년 사이 가장 낮았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7.6%에서 7.3%로 내려잡았고 메릴린치는 7.6%에서 7.2%로 하향 조정했다.
국가정보중심 경제예측부 거시경제연구실 뉴리 주임은 “현재 중국 경제는 하향 압력을 크게 받고 있다”면서도 “연초 2개월은 설 등 계절적 요인이 있기 때문에 이를 두고 올 한 해를 예측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대체적으로 “적극적인 부양정책보다는 미시적인 개혁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