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인권센터 ‘내집마련’… 3월 27일 이전 감사예배

입력 2014-03-28 02:49 수정 2014-03-28 10:05


1970∼80년대 한국교회의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가 독립 사무실을 마련, 40년의 역사를 이어간다. 인권센터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예배실에서 감사 예배를 가졌다.

‘하나님의 생명권, 인권’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연세대 석좌교수 김성재 목사는 “과거 정치적 사안에 집중됐던 인권 문제가 오늘날에는 사회의 전 영역으로 확대된 상황”이라며 “국가는 주거 교육 노동 환경 복지 등 인간사의 전 영역에서 국민들의 인권을 지켜줘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NCCK 인권센터가 모든 인권 문제에 직접 개입할 수 없다 해도 인권에 대한 신학과 사회사상, 시민의식 등을 바로 깨우쳐 주는 일을 감당해 주기 바란다”고 권면했다.

김영주 NCCK 총무는 축사에서 “독립 사무실 마련을 계기로, 교단 협의체 성격인 NCCK가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을 인권센터에서 잘 감당해 달라”고 당부했다. NCCK 인권센터 이사장 허원배 목사는 “1974년 NCCK에 인권위원회라는 조직이 세워지면서 지금까지 많은 시민·인권 단체와 기구들이 생겨나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인권이 다시금 위협받는 오늘날의 상황에서 새로운 변화와 적극적 활동을 펼쳐 달라”고 주문했다.

NCCK 인권센터는 1974년 4월 180여명의 학생이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기소되자 그 다음 달 NCCK가 조직한 인권위원회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해 7월 민청학련 사건 구속자 및 긴급조치 구속자를 위한 기도회를 개최하면서 한국교회의 민주화운동을 선도했다.

이듬해인 1975년 인권위원회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1978년 인권 관련 활동을 정리한 ‘인권소식’을 창간해 14년동안 발간했다. 1981년에는 스웨덴 자유교회가 주관하는 평화상을 수상했다. 1996년 ‘한국교회 인권센터’로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으며, 지난해 5월 ‘NCCK 인권센터’로 명칭을 변경했다. 현 소장은 정진우 서울제일교회 목사다.

글·사진=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