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드비전, 동성결혼자 입사 허용 이틀만에 취소

입력 2014-03-27 17:42 수정 2014-03-28 02:40

미국 월드비전이 동성결혼한 기독교인들의 입사를 허용키로 한 결정을 이틀 만인 26일(현지시간) 취소했다. 미 월드비전은 후원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리는 성경적 결혼관 위에 굳건히 서 있으면서 동시에 성적 지향에 상관없이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피조물이며 사랑과 존중을 받아야할 존재라고 믿는다”며 “이성 결혼만을 허용한 직원 규범을 삭제키로 했던 결정이 혼란을 초래해 용서를 구하며 이를 철회한다”고 밝혔다(국민일보 26일자 29면).

미 월드비전이 동성결혼한 이들의 입사를 허용키로 했다고 밝힌 24일 이후 미국 오순절교단이 소속 교인들에게 후원 중단을 권고했고, 실제로 2000명 이상이 후원을 취소하는 등 반발이 확산됐다. 리처드 스턴스 미 월드비전 회장은 기자들을 만나 “우리의 결정이 교회의 연합보다는 분열을 초래해 마음 아프다”며 사과했다.

미 월드비전은 교회와 후원자들의 권고를 수용해 입장을 번복했지만 선진국에서 동성결혼 합법화가 확산되고 있어 기독단체들의 고민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월드비전에도 항의가 잇따랐다. 한국 월드비전 관계자는 “우리는 한국 법에 따라 직원을 채용하고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미국도 번복한 만큼 부정적인 영향은 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