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분열 치유할 초대형 연합행사 열린다

입력 2014-03-27 17:40 수정 2014-03-28 03:09

올여름 주요 교단들이 함께 하는 대규모 개신교 연합 행사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 행사는 한국교회가 연합해 2007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평양대부흥 100주년 기념대회’와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현재와 같은 교회연합기관의 분열을 성찰하고 나아가 연합과 통합 의지를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교계는 기대하고 있다.

27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 등에 따르면 오는 6, 7월쯤 장로교와 성결교, 침례교 등 한국의 주요 교단을 중심으로 나눔과 섬김 행사를 포함한 기도회, 또는 집회 형식의 대규모 연합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이 교계에서 거론되고 있다.

한 교단의 임원은 이에 대해 “최근 예장 합동과 통합 등 장로교 인사들을 시작으로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와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등 주요 교단 지도급 인사들이 이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비공식 만남을 갖고 있다”면서 “정부지원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관련 부처인 문화부 종무실 관계자들과도 접촉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연합행사 개최 움직임에 대한 교계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개신교의 분열상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만큼 대규모 연합행사를 통해 화해와 통합의 기류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다. 여기에는 내달 20일 열리는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에 일부 교단이 불참하면서 ‘연합’의 의미가 퇴색된데 따른 안타까움이 배어 있다.

오는 8월로 예정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앞두고 “연합행사를 통해 개신교 내부의 결속을 다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예장합동총회 관계자는 “현재 주요 교단들의 의견을 듣는 단계이므로 행사 개최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