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히라노 코이치 목사 국회 의원회관서 강연 “日 정치인들 회개·반성할 줄 몰라”

입력 2014-03-27 17:41 수정 2014-03-28 02:41


“일본 정치인들에게 과거사 사죄를 기대하지 마십시오. 그들은 사과하면 그 죄 값으로 감옥에 가는 줄 압니다. 그들 대부분은 하나님도, 예수님도 모르고, 회개와 용서도 할 줄 모르는 이방인입니다. 이것이 한국교회가 일본에 복음을 전해야 하는 이유이지요.”

선민네트워크와 한국복지선교연합회 등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주최한 간담회에서 일본 도쿄 호라이즌 채플의 히라노 코이치(70)목사는 이같이 강조했다.

‘화해를 위한 한·일 종교계의 역할’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간담회는 일본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과거 침략사 부정 발언, 우경화 등으로 한·일 관계가 냉각된 가운데 열렸다.

히라노 목사는 “나는 일본 사람이지만 일본 정치인들을 신뢰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일본 정치인들은 30년 전의 경제발전을 동경하고 이익만 추구하며 세계정세를 올바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히라노 목사는 특히 가까운 이웃인 두 나라가 점점 먼 나라가 되고 상호불신의 벽이 높아지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이는 멸망을 좌초하는 영들의 역사이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오직 그리스도의 용서와 사랑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일 간에 감정대립을 만들어서는 안 되며 주님의 십자가 보혈로 화해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독일의 전쟁범죄에 대한 사죄는 교회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면서 “이는 일본에도 좋은 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인들이 용서받을 때까지 사죄할 수밖에 없지만, 한국교회가 예수사랑으로 일본교회를 포용하고 지도해 국민운동으로 전개해 주길 기대했다. “사과하라”고 계속 주문하는 것보다, 예수 사랑으로 “용서한다”고 말한다면 일본인의 마음의 문이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선교의 방향에 대해 그는 “한국 선교사들은 내가 설교하면 일본이 바뀔 것이라고 쉽게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이라며 “설교자 파견도 중요하지만 춤과 찬양을 같이 하고 함께 신앙생활을 할 분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정한 선교는 ‘무엇을 하라’고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욕구를 채워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히라노 목사는 28일 함께 방한한 일본 목사들과 함께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한다.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일본의 과거사를 엎드려 사죄하기 위해서다. 일본군위안부역사관도 방문, 헌화하고 회개 기도를 드릴 예정이다.

일본교회의 지도자 중 한 사람인 히라노 목사는 15세 때 길거리에서 학생들의 전도를 받아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다. 경제적 부가 보장되는 의사를 그만두고 목사로서 모범적으로 살고 있는 목사님으로부터 감명을 받아 이듬해 자신도 목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미국 테네시주립대와 듀크대, 워싱턴대, 풀러신학대학원 등에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17년간 미국의 백인들을 상대로 목회를 했다. 1989년 일본에 돌아와 도쿄에 호라이즌 채플을 설립했다. 호라이즌 성서신학원도 세워 100여명의 사역자를 배출했고 5개의 지교회를 개척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