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예수님의 흔적, 성도의 흔적

입력 2014-03-28 02:22


베드로전서 2장 1~25절

사람이 태어나 한평생 살다가 인생을 마치면 흔적을 남기게 마련입니다. 무심코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지울 수 없는 신앙의 흔적으로 남는다는 두려운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육신의 생각을 따라 불신앙으로 살았던 날은 지울 수 없는 흔적으로 남습니다. 성령을 따라 주님을 바라보고 거룩하게 살았던 아름다운 날도 흔적으로 남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자기를 쳐서 복종시키며 눈물을 삼키며 살았던 날은 거룩한 흔적으로 남을 것입니다.

부끄러운 흔적을 남기든 거룩한 삶의 흔적을 남기든 우리 삶의 흔적은 ‘책’에 기록될 것입니다. 성경에는 예수님의 삶의 흔적이 기록돼 있고 많은 사람들의 흔적도 기록돼 있습니다.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은 십자가의 흔적을 남기고 떠나셨습니다. 십자가의 흔적은 사랑과 용서였고 죄사함이었습니다. 그리고 십자가 흔적의 결정체는 영생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땅의 생명이 아니라 하늘의 생명이라는 흔적을 이 땅에 남기고 떠나가셨습니다. 본문 말씀에서 베드로는 우리를 향해 예수님의 발자취를,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흔적을 따라가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받았으니 그리스도도 너희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사 너희에게 본을 끼쳐 그 자취를 따라오게 하려 하셨느니라.”(벧전 2:21)

입이 아닌 삶으로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르는 사람만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입니다. 예수님은 어떤 삶을 사셨습니까. 욕을 받으시되 욕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나를 욕하고 험담한 사람, 상처 주는 사람을 품지 못합니다. 시험에 들어 주저앉아버립니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쉽게 생기지 않습니다. 이런 우리를 향해 하신 말씀이 바로 “그리스도도 너희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사 너희에게 본을 끼쳐 그 자취를 따라오게 하려 하셨느니라”입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이 진지하게 고민해야 될 것이 무엇인지 답이 나오지 않습니까. 종교적인 형식으로만 주님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남기신 고난의 발자취를 따르는 것을 고민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내 생각과 감정을 내려놓지 않으면 주님의 자취를 따를 수 없습니다.

예수님도 사도 바울도 이 땅에 생명의 흔적을 남기고 떠나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생명의 흔적을 남겼는지 자문해 봐야 합니다. ‘내 입술로는 어떤 흔적을 남겼는가. 복음의 말씀과 위로와 사랑과 격려의 말을 했는지, 비방과 험담과 상처 주는 말을 남겼는지’ ‘내 손과 발은 어떤 흔적을 남겼는가. 내 손과 발이 죄의 길에 있었는가 아니면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 갔는가’ ‘내 눈은 어떤 흔적을 남겼을까. 거룩한 주님을 바라보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바라보는 눈이었는가 아니면 이 땅의 자랑, 육신의 정욕에 눈길을 빼앗겼는가’….

은혜와 사명은 같이 갑니다. 주님께서 주신 은혜에는 감당해야 할 사명도 함께 있습니다. 주님께서 내게 주신 건강과 재물, 시간과 재능을 통해 거룩한 흔적을 남겨야 합니다. 성도의 삶은 공수래공수거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행한 일이 우리를 따라간다고 말씀하십니다(계 14:13). 구제와 전도와 선교에 거룩한 흔적을 남겨서 훗날 천국에서 하나님께로부터 빛나는 영광의 면류관을 받는 자들은 복된 성도들입니다.

오세선 목사(홍천 명업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