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내 학교 옥상 햇빛발전소로 변신

입력 2014-03-27 15:13

[쿠키 사회] 강원도내 학교 옥상·주차장 부지가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햇빛발전소’로 변신을 꾀한다.

강원도교육청은 올해 학교햇빛발전소 사업 추진을 위해 ㈜한화 63시티와 ‘학교햇빛발전소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사업은 태양광 발전시설을 민간투자방식으로 설치하는 전국 첫 사례다. 교육청은 이 사업을 위해 지난해 8월부터 투자자 모집에 나서 ㈜한화 63시티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이번 협약을 체결했다.

교육청에 따르면 이 사업은 학교 옥상과 주차장 등 유휴공간을 민간투자사업자에게 12년 동안 빌려주고, 사업자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운영해 생산한 전기를 한전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화 63시티는 오는 7월부터 2016년까지 560억원을 투자해 도내 241개 학교 옥상·주차장 부지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사업자는 학교에 유휴부지 사용에 따른 임대료를 납부하고 옥상시설물 관리를 맡는다.

도내 각급 학교에 설치되는 햇빛발전소의 설치용량은 25㎿로 연간 2만9565㎿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1만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양으로 연간 온실가스 3346t 감축, 석유 780만ℓ 대체, 잣나무 9846그루를 심는 효과가 기대된다. 햇빛발전소 운영을 통한 수익은 임대료 75억원과 학교시설 유지관리비 절감 150억원, 임대기간이 끝난 뒤 전기료 절감액 298억원 등 모두 523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임대 기간이 끝난 뒤에는 시설을 철거하거나 교육청이 소유권을 이전 받아 학교에서 발전시설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현재 도내 88개 학교에는 약 1㎿h급 태양광 발전시설이 설치돼 있으며 1일 3.24㎿h, 연간 1182㎿h의 전력을 생산, 학교시설에 사용하고 있다. 민병희 도교육감은 “임대료 수익과 학교시설 유지관리 절감 등으로 교육예산을 줄일 뿐 아니라 친환경 생태교육 환경 조성 효과도 기대한다”면서 “태양광구조물 설치에 따른 햇빛 가림 효과로 여름철 학교 건물의 온도를 낮추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