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수원사업장서 이산화탄소 누출로 1명 사망
입력 2014-03-27 15:12
[쿠키 사회]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소화용 이산화탄소가 누출돼 근무 중이던 50대 협력업체 직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7일 오전 5시9분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 지하 변전실에서 소방설비가 오작동을 일으켜 소화용 이산화탄소가 유출됐다.
회사 측은 “변전실은 45㎏들이 액화 이산화탄소 탱크 50개가 연결돼 있으며 오작동으로 탱크 내 가스가 전량 살포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사고가 나자 오전 5시11분쯤 삼성전자 자체 구조대가 출동, 현장 조치하던 중 오전 6시15분쯤 설비를 운영·관리하는 협력업체 F사 직원 김모(52)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해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겼다.
김씨는 오전 6시26분쯤 삼성 자체 구조대를 통해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지만 오전 7시8분쯤 숨졌다.
병원 관계자는 “김씨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심장이 멈춰 있었다”며 “심폐소생술을 벌였으나 사망해 ‘사인불명’으로 사망선고를 내렸다”고 전했다.
경찰과 삼성전자는 소방센서가 내부에 화재가 난 것으로 감지해 오작동을 일으키면서 소화용 이산화탄소를 내뿜어 안에 있던 김씨가 질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불의의 사고로 생명을 잃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사고원인이 정확히 파악될 수 있도록 당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월과 5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는 2차례 불산 누출로 1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한 바 있다.
수원=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