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임창용… 삼성과 계약 체결

입력 2014-03-27 03:32


‘뱀직구’ 임창용(38)이 6년만에 친정팀 삼성으로 복귀했다.

임창용은 25일 삼성과 연봉 5억원에 별도의 인센티브가 붙는 계약을 체결했다. 플러스 옵션이 있지만 양측 합의로 금액과 조건을 밝히지 않기로 했다. 2007년 12월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에 입단하며 삼성을 떠난 임창용은 이로써 6시즌 만에 국내 무대에 다시 서게 됐다. 임창용은 계약 직후 “마침내 집에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다. 다시 삼성 유니폼을 입게 돼 기쁘다. 그동안 성원해준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창용은 2007년 시즌 후 임의탈퇴 신분으로 일본프로야구에 도전했다. 당시 전성기가 끝났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는 야쿠르트 입단 첫해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최고 160㎞의 공을 뿌리며 2012년까지 5년 동안 238경기 11승13패 128세이브, 평균자책점 2.09로 활약했다.

2012년 7월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하던 그는 또다른 ‘도전’을 택했다. 2013년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에 입단해 마침내 9월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국내 프로야구 출신으로는 이상훈, 구대성, 류현진에 이어 4번째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벽은 높았다. 6경기 5이닝 6피안타 3실점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고, 12월 논텐더 방출 통보를 받았다. 초청선수 자격으로 2014년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 다시 참가했지만 결국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자 지난 23일 컵스에 방출을 요청했다. 컵스는 ‘미국 내 타팀 이적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요청을 받아들였다.

‘돌직구’ 오승환이 일본으로 진출하면서 뒷문이 불안했던 삼성은 임창용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임창용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친정으로 돌아왔다. 임창용은 “투수 나이로 환갑이라고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 비시즌 동안 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기 때문에 지금 몸 상태는 좋다”고 말했다.

임창용이 삼성에 복귀하면서 한일 통산 300세이브의 대기록도 조만간 깨질 전망이다. 임창용은 한국에서 168개의 세이브를 기록한 뒤 일본에서도 128세이브를 추가했다. 한일 통산 296세이브여서 4세이브만 추가하면 대망의 300세이브를 달성하게 된다. 친한 후배인 오승환은 국내에서 통산 277세이브를 기록한 뒤 올 시즌 한신에서 한일 통산 300세이브에 도전할 예정이다. 임창용과 오승환이 활동 무대를 맞바꿔 벌이는 세이브 경쟁에도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