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13년 만에 챔프전 진출… 프로농구 PO 3차전
입력 2014-03-27 03:32
프로농구 창원 LG가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에서 부산 KT를 꺾고 13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LG는 26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PO 3차전에서 제퍼슨과 문태종을 앞세워 KT를 96대 82로 꺾고 3연승을 거뒀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도 1위를 차지한 LG는 3전 전승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 창단 이후 처음으로 통합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 LG는 2000∼2001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지만 수원 삼성(현 서울 삼성)에 1승4패로 져 챔피언 자리에 오르지는 못했다. LG는 울산 모비스와 서울 SK가 벌이는 4강 플레이오프 승자와 4월 2일부터 7전4승제의 챔피언 결정전을 벌인다.
KT는 악조건 속에서도 투혼을 불살랐다. 조성민이 어깨 부상으로 출전하진 못한 KT는 1쿼터부터 LG에 끌려갔다. 28-18로 시작된 2쿼터에서 전창진 KT 감독은 공격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자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조성민을 투입시켰다. 조성민은 들어오자마자 첫 득점에 성공하면서 거센 반격을 주도했다. 이어 오용준이 3점포를 터뜨려 KT는 36-45로 추격하며 전반전을 끝냈다.
3쿼터 들어 KT의 추격은 더욱 거세졌다. 조성민의 3점슛이 불을 뿜었고, 클라크와 파틸로의 골밑 플레이도 위력을 더했다. 쿼터 종료 45초 전 슈팅 파울을 얻은 조성민이 자유투 3개를 모두 넣어 KT는 63-68로 쫓아가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투지를 보였다.
그러나 LG는 4쿼터에 들어간 지 1분도 안 돼 유병훈과 박래훈의 연속 3점슛으로 74-63으로 달아났다. 철저한 대인 방어로 KT의 득점을 저지한 LG는 4쿼터 종료 2분48초 전 김시래의 3점슛이 림을 갈라 89-75, 14점차로 점수를 벌리면서 사실상 승리를 결정지었다.
LG는 제퍼슨(25점·13리바운드)과 문태종(15점·5리바운드·5어시스트)이 번갈아 해결사로 나섰다. KT는 클라크가 25점으로 분전하고 조성민이 13점으로 활약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