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텐센트, 한국업체 지분 잇단 인수

입력 2014-03-27 03:32

중국 최대 인터넷 업체 텐센트가 CJ게임즈에 5300억원을 투자하면서 3대 주주가 됐다. 아울러 텐센트가 국내 업계에 대한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어 주목된다.

CJ게임즈 모회사 CJ E&M은 텐센트를 대상으로 6만8880주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CJ E&M 보유주식 일부를 양도키로 의결했다고 26일 공시했다. 텐센트는 이번 투자로 CJ게임즈 지분 28%를 보유하게 됐다. 이로써 넷마블 창업자인 방준혁 CJ E&M 게임사업부문 고문이 지분율 35.88%로 1대 주주가 되고 CJ E&M은 35.86%가 돼 2대 주주로 내려앉았다. CJ E&M 김성수 대표는 “투자유치를 통해 게임 유통과 개발의 사업 시너지를 높이고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CJ게임즈의 중국시장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자 유치를 통해 지분규제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CJ E&M의 자회사이자 CJ㈜의 손자회사인 CJ게임즈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CJ㈜의 증손자회사인 모바일 게임 개발 자회사들의 지분을 100% 사들이거나 매각해야 했다. CJ E&M은 게임사업부문인 넷마블을 물적 분할해 CJ게임즈와 통합시킬 예정이다.

1998년 설립된 텐센트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WeChat)’,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큐존(cbQzone)’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국내 모바일 메신저 1위 업체인 카카오에 720억원을 투자해 13.3%의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현재 연예기획사 키이스트와도 지분 매입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