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훈제오리 美 수출된다

입력 2014-03-27 03:47

15년 만에 한국산 삼계탕을 포함한 가금류(닭·오리 등) 가공제품의 미국 수출길이 다시 열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미국 농무부(USDA)가 국산 삼계탕 등 가금육 가공제품의 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USDA가 우리나라를 가금육 가공제품 수입허용 국가로 인정한 최종법률은 미 연방 관보에 게재되며 공표 후 60일이 지나면 시행된다. 다만 닭·오리고기 등 가금류 신선육은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 여파로 여전히 빗장을 풀지 못했다.

미국은 우리나라 양계농가에 뉴캐슬병 등이 자주 발생하는 등 위생과 질병관리가 미흡하다는 점을 이유로 1999년 이후 국산 삼계탕은 물론 모든 가금육과 가공제품에 대해 수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농식품부는 2004년 미국 측에 수입 재개를 공식 요청했다. 그러나 미국은 수입 가금육에 자국산과 동등한 수준의 검사시스템을 요구했으며 삼계탕이 열처리를 거친 제품이더라도 원료육은 다른 육제품과 같은 위생조건을 적용한다는 논리로 수입을 막아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산 삼계탕의 대미 수출은 축산업계의 숙원사업이었다”며 “국산 삼계탕 수출을 계기로 훈제오리 등 기타 가금육 가공제품의 대미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미국 정부와 가금육 가공제품 수출작업장 등록, 수출 검역증명서 서식 협의 등 행정절차를 협의할 예정이다.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상반기 중으로 수출이 시작될 전망이다.

선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