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 도살’ 덴마크 동물원 사자 4마리 또 도살 물의
입력 2014-03-27 03:44
건강한 기린을 도살해 사자의 먹잇감으로 던져주면서 국제적 비난을 받았던 덴마크의 코펜하겐 동물원이 사자 4마리를 또다시 도살해 논란이 일고 있다.
AP통신은 25일(현지시간) 코펜하겐 동물원이 노령의 암·수컷 사자 2마리와 그 새끼 2마리 등 총 4마리의 사자 가족을 도살했다고 보도했다. 새로운 수사자 1마리를 들여오기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당초 이 사자 4마리의 거처를 다른 곳으로 옮기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동물원 측은 “사자 무리의 질서와 자연적인 행동을 위해 스스로를 지키지 못하는 사자들을 안락사시킬 수밖에 없었다”며 “10개월 된 새끼 사자 2마리는 새 수컷 사자에 의해 언제라도 죽임을 당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16살 수컷과 14살 암컷 사자는 어차피 수명이 다한 상태였다고 했다. 이 사자 가족이 살던 공간에는 젊은 수사자 1마리가 수일 내 들어올 예정이다. 이 수사자는 2012년 태어나 출산 적령기가 된 암사자 2마리와 함께 지내게 된다. 동물원 측은 “이 사자들이 앞으로 사자 무리의 핵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펜하겐 동물원은 지난달 9일 국제적인 구명운동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를 포함한 관람객들이 지켜보는 중에 18개월 된 건강한 기린 ‘마리우스’를 총으로 사살해 국제적인 공분을 산 바 있다. 근친교배를 막는다는 이유로 마리우스 도살을 정당화한 동물원 직원은 이후 살해 협박을 받기도 했다.
동물원은 이번에 도살한 사자의 사체를 다른 동물의 먹잇감으로 주지 않았으며, 일부를 연구용으로 사용하고 일부는 폐기했다고 밝혔다.
이용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