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능 영어 절대평가로 바꿔야”
입력 2014-03-27 02:32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수능 영어 영역을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이과 수학 영역 범위를 축소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2013년도 사교육비 조사에서 영어·수학 사교육비가 전체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사교육걱정은 현재 수능 영어시험이 상대평가여서 무조건 다른 수험생보다 성적을 잘 받아야 하기 때문에 문제풀이 중심의 과잉 학습과 사교육 의존을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의 영어사교육포럼 김승현 부대표는 “EBS·수능 70% 연계가 실시된 이후에도 변별력 확보를 위해 나머지 30%에서 지나치게 어려운 문항이 출제되고 있다”며 “고등학교 단계의 영어 사교육비 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기 영어교육의 거품을 빼고 ‘적기교육’으로 전환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김 부대표는 “소위 ‘영어유치원’으로 불리는 반일제 이상 유아 대상 영어전문학원, 교육과정을 무시하고 진행되는 사립초등학교의 과도한 영어교육, 국제중의 영어 능력 중심 선발과 영어몰입교육 등은 부모들의 불안감을 자극해 조기 영어교육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적기교육이 이뤄지도록 정부 차원에서 유아 영어학원과 영어몰입교육을 규제하고 국제중 입학전형에 영어를 반영하지 못하게 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사교육걱정은 또 수능 이과 수학 영역의 시험범위를 축소하고 EBS 연계 교재를 2종에서 1종으로 줄여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주자고 제안했다. 초·중·고교 수학 교육과정의 분량과 난이도를 조정하고 일선 학교들이 교육과정을 제대로 지키는지 엄격히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교육걱정 관계자는 “교육부가 다음 달 초 발표할 사교육비 경감 대책에 이런 제안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