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수능 11월 13일 시행] 수능 영어 선택형 없애고 쉽게 출제
입력 2014-03-27 03:40
11월 13일 시행되는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와 달리 영어 영역의 A·B형 구분이 없어진다. 영어 영역은 정부의 ‘쉬운 영어 출제’ 기조에 맞춰 지난해 B형보다 쉽게 출제된다.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26일 발표하며 수준별 시험이 영어 영역에서는 폐지된다고 밝혔다. 통합형으로 전환된 영어의 전체 문항 수(45문항)는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듣기평가 문항이 5개 줄어든다. 수험생이 가장 까다롭게 느끼는 빈칸 추론 문항도 지난해 7개에서 4개로 줄고 전체적으로 지문 길이가 짧게 조정된다.
이양락 평가원 부원장은 영어의 난이도에 대해 “지난해 B형보다는 쉽지만 A형보다 어려운 중간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험의 변별력에 대해서는 “국어와 수학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면 어느 정도 변별력 확보가 가능하고 내신성적과 면접 등도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어와 수학 영역은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을 선택하는 수준별 시험이 유지되지만 수험생의 학습부담 경감 차원에서 국어 B형과 수학 B형을 동시에 선택하는 것은 여전히 제한된다. EBS 교재와의 연계율은 70% 수준이 유지된다.
올해부터 점자 문제지가 필요한 시각장애 수험생 중 희망자에게는 화면낭독 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와 프로그램용 문제지 파일이 제공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기초생활보장수급자는 응시수수료가 면제된다. 평가원은 수험생들이 새로운 문제 유형에 적응할 기회를 주기 위해 6월과 9월 두 차례 모의평가를 진행하기로 했다.
‘쉬운 영어’ 방침에 대해 입시업체 등은 영어의 변별력이 저하돼 국어와 수학, 특히 수학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영어 영역이 쉽게 출제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나 다른 과목, 특히 수학 영역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