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관전 포인트 (상)] ‘토종 vs 용병’ 방망이, 타고투저 만드나

입력 2014-03-27 02:10

(상) 타선

프로야구 개막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29일 LG와 두산의 잠실 라이벌전을 비롯해 삼성과 KIA(대구), 넥센과 SK(문학), 롯데와 한화(사직)가 각각 개막 2연전을 치른다. NC는 다음달 1일부터 KIA와의 광주 3연전으로 정규 리그를 시작하게 된다. 올해 프로야구는 외국인 타자와 토종의 대결, 올드보이들의 자존심 싸움, 자유계약선수(FA) 스타와 예비 FA 활약’ 등이 그라운드를 누빌 타자들의 주요 관전포인트다.

특히 올해 프로야구는 ‘타고투저’(投高打低) 현상이 뚜렷할 전망이다. 지난 23일까지 치러진 시범경기에서는 86개의 홈런이 쏟아져 나왔다. 경기 당 평균 1.7개가 터져나왔다. 2013시즌 시범경기에선 51경기 39개(경기당 0.8개)에 불과했다.

◇토종 vs 용병 자존심 대결=올 시즌 프로야구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타자가 재등장한다. 외국인 타자가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홈런왕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먼저 루크 스캇(36·SK)은 2007∼2010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매년 120경기 이상 출전해 메이저리그 통산 104홈런을 날렸다. 스캇은 이번 전지훈련에서도 10경기에서 26타수 7안타 2홈런을 터트렸다.

호르헤 칸투(32·두산)도 강력한 경쟁자다. 2004년부터 메이저리그 총 847경기에 출전한 칸투는 104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칸투도 지난 달 27일 일본 세이부와의 연습경기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펠릭스 피에(29·한화)는 시범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폭발시키며 ‘제2의 데이비스’로 떠올랐다. 정교한 타격에 다양한 내야 포지션을 소화하는 나바로(27·삼성)도 주목을 끈다.

토종 거포들의 화력도 만만치 않다. 박병호(28·넥센)는 통산 4번째로 홈런왕 3연패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2011년 넥센으로 이적한 이후 해가 갈수록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2년에는 31개, 2013년에는 37개의 홈런포를 터트렸다.

2011년 홈런왕 최형우(31·삼성)와 최정(27·SK)도 홈런왕 후보들에서 빼놓을 수 없다. 이 밖에 LG의 최고참 이병규(40)와 박용택(35), 삼성의 이승엽(38), 두산 김동주(38) 등 올드보이들도 방망이가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대박’ 자유계약선수(FA) 몸값 할까?=지난 시즌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 충격을 받은 롯데는 ‘거품 연봉’ 논란까지 감수하며 프랜차이즈 포수 강민호(29)에게 4년간 총액 75억원을 안겨주고 잔류시켰다. FA 시장에서 거포 최준석(31)을 영입했다. 몸값은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올 시즌에서 ‘대박’을 터뜨린 만큼 몸값을 해낼지는 미지수다. 롯데에 이어 돈다발을 가장 많이 푼 구단은 한화다. 정근우(32·전 SK)와 이용규(29·전 KIA)를 각각 70억(4년), 67억(4년)에 영입한 한화는 내부 FA를 붙잡는 것까지 포함해 FA계약에 모두 178억원을 투자했다. 이용규를 한화에 내준 KIA는 24억(4년)을 주고 이대형(31·전 LG)을 영입해 빈자리를 채웠다.

올 시즌이 끝나면 20명 가량의 각 팀 주전급 선수가 FA 자격을 얻을 전망이다. 특히 타자 가운데 주목해야 할 선수들이 많다. SK는 국내 최고 타자로 꼽히는 최정(27) 뿐아니라 김강민(32) 박재상(32) 김상현(34) 조동화(33) 나주환(30) 등이 줄줄이 FA가 된다. 삼성 조동찬(31), LG 박용택(35),넥센 이성열(30)도 예비 FA로 ‘대박’을 꿈꾸며 올 시즌을 달굴 전망이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