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출범 30년 맞아… 세계 최초 5G 시대 앞둬

입력 2014-03-27 02:04


일부 부유층의 ‘부의 상징’이던 카폰에서 ‘만능 해결사’ 스마트폰까지 발전해 오는 데 30년이 걸렸다. 유선전화의 보조적인 통화 수단이었던 휴대전화는 이제 생활 전반에 걸쳐 없어선 안 될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나라 휴대전화 역사는 1984년 3월 29일 한국이동통신서비스가 출범하면서 시작됐다. 첫 업무는 차량전화 서비스(카폰)였다. 그해 4월 2일부터 시작된 카폰 서비스는 설비비, 허가신청료, 장치비, 단말기값 등 400만원이 넘는 고가에도 한 달 만에 2000명 이상 가입하며 인기를 끌었다. 자동차 보급률도 낮던 시절이라 그야말로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다.

그러다 88년 7월 1일 셀룰러 방식의 아날로그 휴대전화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휴대전화 시장이 열렸다. 지금 보면 크고 무거워 ‘벽돌폰’이라고 부를 정도지만 당시에는 첨단 제품이었다. 92년에는 휴대전화 대수가 18만6630만대로 카폰(8만5238대)보다 배 이상 많아지면서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했다.

94년에는 선경그룹(현 SK그룹)이 한국이동통신서비스 지분 23%를 인수하며 통신서비스 시장은 경쟁체제로 돌입했다. 같은 해 신세기통신이 제2이동통신사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97년 KTF, 한솔PCS, LG텔레콤 등 개인휴대통신(PCS) 3사가 서비스에 뛰어들면서 휴대전화 시장은 양적 팽창을 하게 된다.

2009년에는 아이폰이 출시되며 통신시장은 스마트폰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됐다. 통화보다 데이터가 중심인 시대로 접어들었고 스마트폰은 각종 생활 정보부터 업무까지 처리하는 긴요한 수단이 됐다. 2011년 7월 4세대 통신 서비스인 롱텀에볼루션(LTE)이 도입되면서 통신사들의 데이터 속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등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우리나라는 차세대 통신 서비스에서도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민관 합동으로 1조6000억원을 투자해 LTE보다 1000배 빠른 5세대 통신 서비스를 2020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