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무제한’ 2014년 하반기 상용화

입력 2014-03-27 02:05

인터넷상에서 각 컴퓨터는 다른 컴퓨터와 구별되도록 1개 이상의 주소를 갖는다. 이걸 인터넷 프로토콜(IP)이라고 한다. 현재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주소는 버전4(IPv4) 방식이다.

주소 길이가 32비트인 IPv4는 43억개 주소만 생성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사물인터넷(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사이를 연결해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유무선 네트워크)으로 기술 발전이 이뤄지면서 주소가 곧 고갈될 상황에 처했다. 2012년 기준으로 1600만개 정도 남은 상태다.

이에 따라 미래창조과학부는 버전6(IPv6) 방식으로의 전환을 뼈대로 하는 ‘민관합동 IPv6 확산 로드맵’을 26일 발표했다. 128비트 체계의 IPv6가 제공하는 주소는 2의 128승으로 거의 무한대에 가깝다. 미래부 관계자는 “IPv4 주소가 전 세계 70억명의 인구를 수용할 수 없는 데다 2020년 500억대의 장치가 인터넷에 연결될 것으로 전망돼 IPv6 전환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로드맵에 따르면 하반기에는 IPv6를 기반으로 한 휴대전화 롱텀에볼루션(LTE),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하반기 상용서비스 시점에 맞춰 IPv6 지원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주요 인터넷서비스 제공사업자(ISP)의 백본망(Backbone Network)은 올해까지 IPv6 방식으로 전환해 구축을 끝낸다. 가입자망은 2017년까지 구축 완료할 예정이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