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없는 세계선수권 우승은 누가?

입력 2014-03-27 02:11

26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개막한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는 ‘피겨 여왕’ 김연아가 은퇴한 여자 싱글 왕좌를 놓고 두 명의 베테랑과 세 명의 신예가 다툴 전망이다. 여자 싱글은 27일 쇼트프로그램과 29일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소치올림픽에서 생애 최고의 연기로 동메달을 목에 건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와 소치올림픽부진을 만회하려는 아사다 마오(일본)는 은퇴를 고민중이어서 이번이 마지막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이 될 수 있다.

2008년과 2010년 두 차례 우승한 아사다와 2012년 우승을 차지한 코스트너는 이번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특히 아사다는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늘 강한 면모를 보여 이번에도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

두 베테랑에 도전장을 낸 10대 신예 3명은 앞으로 여자 싱글을 이끌어갈 재목들이다. 러시아는 소치올림픽 단체전 우승을 견인한 율리아 리프니츠카야와 지난해 11월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소트니코바와 코스트너를 꺾고 우승한 안나 포고릴라야를 내보냈다.

세계선수권대회에 처음 참가하는 리프니츠카야는 소치올림픽 여자 싱글에선 실수로 5위에 그쳤지만 이번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논란의 소치올림픽 금메달을 받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불참했다.

또 러시아 소녀들의 돌풍에 맞서는 또래 그레이시 골드(미국)는 소치올림픽에서 4위에 그쳤지만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연아와 함께 소치올림픽에 나섰던 김해진과 박소연도 출전한다. 소치올림픽에서 나란히 16위와 21위에 오른 두 선수는 처음 도전하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위권 이내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선수가 김연아의 공백을 얼마나 메워줄지 관심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