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공식 출범] 닻 올린 130석 거대 야당… 안보코드로 중도 품는다
입력 2014-03-27 03:16
‘새 정치’를 기치로 내건 제1야당의 항해가 시작됐다. 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는 민생을 위한 정치를 다짐했다. 특히 튼튼한 안보를 강조하며 중도·보수층을 향한 외연 확대를 시도했다.
◇안 “새 정치는 블루오션”, 김 “새 정치는 약속의 정치”=안 대표는 대표 수락연설에서 기초선거 공천 폐지를 재차 강조하며 새누리당에 동참을 촉구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바보정치를 한다고 우리를 비웃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잠시 살고 영원히 죽는 대신, 잠시 죽더라도 영원히 사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안 대표는 또 ‘민생 제일주의’를 강조했다. 그는 “진보와 보수가 우선이 아니고 국민의 삶이 우선”이라며 “국민들이 잘 먹고, 잘 입고, 잘 잘 수 있다면 못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약속을 지켜 달라는 말씀, 다시 한번 드린다”며 “야당은 적이 아니다. 야당을 밀어붙이고 압박하기보다는 진솔하게 대화하며 나라의 갈 길을 상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은 민생과 국익에는 적극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역설했다.
김 대표는 “새 정치는 무엇보다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는 정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지난 대선기간 내내 국민이 듣기 좋은 약속을 마구 쏟아냈다. 정치개혁 대표 공약으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거듭거듭 약속했다”며 “국민과의 약속을 내팽개치고 공천을 강행하는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거짓말 정치에 대해 국민들이 반드시 표로 심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의 기초지방선거 무공천 선택은 새정치연합과의 통합을 전제로 내려진 결정이 아니다”며 무공천에 대한 민주당 차원의 의견 수렴을 이미 거쳤음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친노 배제론’과 관련해 “특정 분들을 배제하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고 그런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천안함, 안중근 등 곳곳에 안보 코드=새정치민주연합 창당대회에서는 국민의례에 앞서 천안함 피격 사건 4주기 추모 헌화 순서가 있었다. 천안함 46용사를 잊지 않겠다며 희생자 사진을 일일이 스크린에 띄웠고 행사 내내 김·안 대표 옆에 천안함 희생자를 위한 자리를 비워뒀다.
또 이날이 안중근 의사 순국 104주기라는 점도 강조했다. 행사장 중앙에는 ‘새 정치는 대한민국과의 약속이다’라는 글귀와 함께 안 의사의 ‘대한국인’ 손도장이 찍힌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또 행사장에는 ‘우리 민족의 영원한 영웅, 안중근 의사 순국 104주기’, ‘천안함 용사 4주기를 추모합니다’라는 검은색 현수막도 걸렸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양측에서 9명씩 총 18명으로 구성됐다. 민주당은 김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 9명이 모두 승계됐다. 새정치연합 측은 안 대표 외에 이계안 김효석 새정치연합 전 공동위원장, 표철수 총무조직분과위원장, 김근 전 연합뉴스 사장,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 김삼화 대한변협 부회장, 정연호 변호사, 이용경 전 의원을 임명했다.
임성수 정건희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