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3월 27일] 하나님의 시간표
입력 2014-03-27 02:51
찬송 : ‘오 신실하신 주’ 393장 (통 44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야고보서 5장 7∼11절
말씀 : 새 학기가 시작되면 학생들의 책상 앞에 시간표를 붙입니다. 언제 무슨 과목의 수업이 있는가를 보며 수업을 준비하는데 가끔은 요일을 혼동해서 엉뚱한 수업을 준비했다가 교과서가 없어 곤혹스러운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시간표와 하나님의 시간표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 간극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갈라디아서 5장에는 성령의 9가지 열매가 나옵니다. 그리고 그 열매를 맺기 위해 멀리해야 되는 육체의 일로는 분쟁, 시기, 질투, 분노 등을 말씀합니다. 이런 육체의 일은 대부분 잘 참지 못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에게 참지 못해 실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육체의 일을 변화시키는 성령의 열매로 ‘인내’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응답도 인스턴트처럼 즉석에서 받아야 속이 후련합니다. 봉사도 하지 않고, 선한 씨앗을 심지도 않고 열매를 거두려고 합니다. 우리가 맺어야 하는 인내는 특별히 하나님의 시간을 기다리는 인내입니다.
요한복음 7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가나 혼인잔치 집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기적을 보이시고 38년 된 병자를 일으키셨습니다. 마침 그때 초막절 절기가 다가왔습니다. 초막절에는 모든 유대인 남자는 반드시 예루살렘에 올라가 절기에 참여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의 행하는 일을 제자들도 보게 여기를 떠나 유대로 가소서 스스로 나타나기를 구하면서 묻혀서 일하는 사람이 없나니… 자신을 세상에 나타내소서.’ 그런데 예수님의 대답은 ‘내 때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다’는 것입니다. 이보다 더 좋은 때가 어디 있습니까. 성경은 이렇게 조급한 이들에 대해 말합니다. “이는… 예수를 믿지 아니함이러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었기에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역사를 행하라고 요청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왜 그들이 믿음이 없었다고 하였을까요. 정말 예수님을 믿는다면 초막절이 온다고 조급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조급함은 믿음이 없는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야고보서 5장 7∼8절은 ‘그러므로 형제들아 농부가 땅에서 나는 귀한 열매를 바라고 길이 참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나니 너희도 길이 참고 마음을 굳게 하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시간을 기다린다는 것은 씨앗을 심어놓고 농부가 기다리는 것같이 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시간은 우리의 시간과 다릅니다. 그런데 우리는 내 시계만 들여다보고 왜 하나님이 내 시간을 안 지키는가 불평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시계는 가고 있지만 초침과 분침, 시침이 없어 시간을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의 소원과 하나님의 역사 사이에는 시간의 간격이 있지만 그 간격을 이어주는 것은 믿음의 인내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아브라함이 축복받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가 오래 참아 약속을 받았느니라.’ 하나님의 시간표가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시간을 인내하며 기다림으로 우리에게 약속하신 열매로 거두는 가정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 : 우리의 모든 것 되시는 주님, 선택의 순간마다 주님 뜻에 순종하게 하시고 우리 삶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권병훈 목사(상계광림교회)